가장 이상적인 명상 수행자 모습을 형상화한 불상(佛像)의 다리 모양은 거의 모두 결가부좌를 하고 있다. 이 자세를 가장 이상적인 명상의 좌법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 결가부좌는 취하기도 어렵고, 일정 시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필자처럼 다리가 짧고 허벅지가 두꺼운 토종 한국인의 경우 결가부좌에서부터 명상에 대한 오만 정이 다 떨어질 수 있다. 억지로 다리를 교차로 꼬아 앉다 보면 골반에 큰 압력이 가해져 틀어지거나 심하면 염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쪽 다리만 반대쪽에 올려 고정하는 반가부좌도 왼쪽, 오른쪽 다리를 교대로 바꾸지 않고 오래 명상을 하다 보면 마찬가지로 고관절의 좌우가 어긋나게 된다. 온몸의 장기를 떠받치고 있는 골반이 틀어지게 되면 내장기관까지 그 영향을 받게 된다.
소태산 대종사는 원불교 경전인 『정전』 ‘좌선법’에서 “좌선의 방법은 극히 간단하고 편이하여 아무라도 행할 수 있나니, 좌복을 펴고 반좌(盤坐)로 편안히 앉은 후에 머리와 허리를 곧게 하여 앉은 자세를 바르게 하라”고 다리 모양을 정의하고 있다. ‘반좌’는 짧은 발이 달린 작은 밥상인 소반(小盤)처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평평한 자세를 말한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한쪽 발뒤꿈치를 회음(會陰) 안쪽으로 붙이고 반대 발을 당겨 앉게 되면 두 무릎이 수평으로 고르게 된다. 물론, 반좌로 앉을 때도 좌우 다리를 순서를 정해 일정하게 교대해서 앉아야 틀어지지 않는다.
또, 하나는 방석(좌복)이나 쿠션을 엉덩이(꼬리뼈)에 충분히 받치는 것이다. 옆에서 봤을 때 자신의 꼬리뼈가 무릎보다 낮거나 수평이 될 경우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허리가 굽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아랫배에 압력(腹壓)이 가해져 호흡을 자연스럽게 하기 어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