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도 이 과정에 등장하는 모든 관련인이 명상을 삶의 중심에 놓고 사는 사람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Bill Gates), 애플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 트위터의 창립자 잭 도시(Jack Dorsey)가 그렇다. 알리바바의 마윈은 명상과 기공을 즐기며, 태극권(tai chi)의 애호가로 센터를 설립하고 이연걸과 함께 무술을 주제로 한 영화까지 찍은 사람이다.
비즈니스에 특화된 SNS인 링크드인(LinkedIn)의 최고 경영자 제프 와이너는 매일 명상 앱을 활용하며, 자신의 리더십의 원천으로 삼고 있다고 하며, 굴지의 자동차 회사인 포드(Ford) 아들이자 최고 경영자인 윌리엄 포드 주니어 또한 포드가 부도 위기가 닥쳤을 때, 명상으로 어두운 순간을 빠져나올 수 있게 해준 요인이 됐다고 한다.
아예 회사 내부에 명상센터를 운영하는 회사도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구글(Google)이다. 엔지니어이자 명상가였던 차드 멩 탄(Chad-Meng Tan)은 직원들 감성 지능(Emotional Intelligence, 흔히 E.Q로 알려짐)을 향상하는 명상법을 뇌과학자, 심리학자들과 함께 고안해냈다. 7주간에 걸쳐 20시간 동안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내면검색(Search Inside Yourself)’이라고 불린다. 재작년(2019년)에 국내에 처음 소개돼 필자도 참석한 워크숍에는 일반적인 의미의 명상가들이 아닌 젊은 창업자들과 기업가들 수백명이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위에 소개한 해외 기업가들의 회사는 물론이고 국내에도 2000년대부터 명상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삼성, LG, SK, 유한킴벌리, 한국국토정보공사 등 국내 굴지의 기업과 대표적 공기업이 직원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경북 문경에 임직원을 위한 자체 힐링센터를 오픈했으며, 삼성전자도 같은 해 경북 영덕에 국내 최대 규모 명상센터를 갖춘 인재연수원의 문을 열었다.
명상을 경영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다만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실제로 기업 매출과 운영 및 인적자원 개발에 지대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원들에게 명상 앱 ‘헤드스페이스(Headspace)’를 이용하게 한 뒤 설문을 한 결과, 응답자 중 70% 이상이 명상이 업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제부터 자신의 삶과 조직을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으로 경영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명상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