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보광고 1학년 학생들, 시집 <무지개 꾸러기들> 발간..
교육

보광고 1학년 학생들, 시집 <무지개 꾸러기들> 발간

김명관 기자 cheongam@ysnews.co.kr 입력 2024/05/20 11:58 수정 2024.05.20 11:58
3부로 나눠 창작 시 121편 담아

보광고 1학년 학생들이 쓴 시 <무지개 꾸러기들> 시집 표지.

 

그가 온다
점점 다가온다
나에게로 왔다
예고도 없고
눈치까지 없는 당신
손으로 꼬집어 보지만
소용없는 당신
나한테 왜 그러세요
어떨 때는 좋다가도 싫은 당신
제발 눈치 좀 챙겨요

 
보광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발간한 <무지개 꾸러기들>에 수록된 신은석 학생의 시 ‘졸음’ 전문이다.

보광고는 1학년 학생들이 창작 시 121편을 한 데 묶어 시집을 발간했다. 시집은 모두 3부로 나눠 여는 시와 닫는 시를 포함해 121편을 빼곡히 담았고, 김호준, 권아롬, 심미정 3명의 국어교사가 엮었다.


시집을 들여다보면 1부 ‘집으로’에서 38편을 담았고, 2부 ‘괜찮아, 괜찮아’에서는 53편, 3부 ‘불꽃놀이’에서는 28편을 담아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시선으로 채웠다.

권아롬 교사는 “시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다름이 있을 뿐입니다. 정답이 없는 시는 때로는 어렵지만 그래서 참 좋습니다. 아이들이 시를 통해 세상이 정/오답으로만 존재하지 않음을 알 수 있어 참 다행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시를 공부할 수 있어서 참 대행입니다”라며 “아이들과 생각의 길을 따라, 마음의 길을 따라, 고등학생일 때 한 편의 시를 써봤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먼 훗날 학창시절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서문을 통해 밝혔다.

또 심미정 교사는 발문을 통해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나만 아는 나의 이야기에는 타인을 끌어당기는 강렬한 힘이 있다.”고 말하고 “내가 친구의 시에 빠져들었듯이 여러분의 시를 읽은 친구도 같은 모습이었을 것입니다.”며 시인이 된 학생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작년 보광고 2학년 학생들 시집 <벚꽃으로부터 온 편지> 와 보광고 2학년 3반 <선생님, 우리가 어떻게 시집을 만들어요>를 발간했던 시인이자 소설가인 김호준 교사는 “여러분의 시에는 등급이 없었습니다. 석차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오래 익힌 감정과 생각만 오롯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로 표현한 점 칭찬합니다.”라는 편집후기를 남겼다.

한편 <무지개 꾸러기들>은 ISBN 발급받은 정식 판매 시집으로 1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