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덕 군수 상아호패. [양산시 제공] |
양산시립박물관이 올해 상반기 특별기획전으로 조선시대 양산군에 임관해 고을을 다스렸던 역사 속 군수들을 소개하는 ‘양산군수(梁山郡守) 특별전’을 연다.
4월 26일부터 7월 21일까지 이어지는 특별전은 조선시대 지방조직으로서 양산군의 특징을 비롯해 군(郡) 행정 중심이었던 읍성과 주요 건물을 복원해 보여주고, 역대 양산군에 부임한 군수들 면모와 백성을 위한 활동을 소개한다. 특히, 수백여명에 달하는 군수 가운데 충심으로 나라를 지키고 지극정성으로 백성을 보살핀 이들을 중점으로 다룰 예정이다.
대표적으로는 ▶임진왜란 때 동래성 전투에서 동래부사 송상현과 함께 장렬히 전사한 조영규 ▶불합리한 제도로 고통받던 백성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안위를 살피지 않았던 권만 ▶구포가 양산이었을 때 구포 대리천 제방을 쌓아 민생을 살핀 이유하 ▶양산군읍지를 발행해 양산 역사를 정리하고, 나라 잃은 슬픔에 단식으로 순절한 이만도 ▶조선 말 백동화 발행으로 극심한 피해를 본 백성을 위해 상소를 올린 안종덕 등 군민을 위한 모습과 흔적을 소개한다.
안종덕 군수 독립협회 기부영수증. [양산시 제공] |
특별전에서는 조선시대 양산군수들 유품과 임명장, 군수들이 처리한 각종 행정문서와 유품을 공개하며, 아울러 군수들 선정을 기념하는 영세불망비 비석과 탁본 등이 함께 전시한다.
특히, 전시품 가운데 최초로 발굴ㆍ공개하는 안종덕 군수 상아호패와 김홍집과의 간찰병풍, 독립협회 기부영수증은 당시 군수들의 품격과 덕망,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애민정신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말미에는 지역 서예가로 유명한 박순하, 최두헌 작가가 양산군수들이 지었던 한시(漢詩)를 현대적 예술 감각으로 재구현한 이색적인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신용철 관장은 “이번 전시는 훌륭했던 군수들과 함께 고장을 가꾼 양산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을 소개해 시민이 하나 된 마음으로 명품도시 양산을 만들어 보자는 의도로 기획했다”며 많은 참여와 관람을 당부했다.
이만도 군수 임명 교지. [양산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