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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 발전’ 내세운 김태호, 사전투표 내줬지만 본 투표서..
정치

‘양산 발전’ 내세운 김태호, 사전투표 내줬지만 본 투표서 만회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4/04/12 13:53 수정 2024.04.12 13:53
∎ 양산 을 선거구 투표 결과 살펴보니
전체 50개 투표구 가운데 35곳에서 앞서
득표율 51.05% 대 48.94%, 2.11%P 차 신승
상대적으로 낙후한 동부양산 ‘지역 발전’ 선택

양산시 을 선거구 투표구별 득표 현황. [중앙선관위 제공]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선거 당시 신설된 양산시 을 선거구는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거둔 곳이다. 하지만 과정을 들여다보면 늘 피 말리는 접전이었다. 1위 후보와 2위 후보 득표율 차이는 20대 선거에서 1.9%P, 21대 선거에서 1.68%P 차이. 표 차도 불과 1천262표와 1천523표였다.

이번 선거에서도 초박빙 대결이 이어졌다. 대권 잠룡이자 전직 경남도지사 간 맞대결로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고, 여기에 전국 선거 판세에도 영향이 큰 ‘낙동강 벨트’ 수성과 탈환을 놓고 펼치는 한판 대결이라 이목이 집중됐다. 그만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 간 대결은 선거 기간 내내 팽팽한 긴장감 속에 누가 승리할지 모르는 안갯속에서 진행됐다.

이는 선거 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5만685표(51.05%)를 얻어 4만8천600표(48.94%)를 얻은 민주당 김두관 후보를 누르고 ‘낙동강 벨트’ 탈환과 4선에 성공했지만, 차이는 불과 2천85표(2.11%P)였다. 앞서 각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김두관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은 김두관 후보의 ‘정권 심판’보다 김태호 후보의 ‘양산 발전’에 더 큰 힘을 실었다.

양산시 을 선거구 김태호 당선인. [김태호 후보 제공]

거소ㆍ선상투표와 관외 사전투표, 국외 부재자투표를 포함한 50개 투표구 가운데 김태호 후보가 35곳, 김두관 후보가 15곳을 가져갔다. 모든 투표구에서 근소한 차이를 보였지만, 읍ㆍ면ㆍ동별로 살펴보면 모든 지역을 김태호 후보가 승리했다. 동면은 1만836표 대 1만424표, 양주동은 9천366표 대 9천256표, 서창동은 7천221표 대 6천562표, 소주동은 5천608표 대 4천844표, 평산동은 7천644표 대 6천670표, 덕계동은 6천표 대 5천537표로 김태호 후보가 앞섰다.

김두관 후보는 관내ㆍ외 사전투표와 동면 제5ㆍ6ㆍ7투표구, 양주 제7ㆍ9투표구, 서창 제7투표구, 덕계 제3투표구에서 이겼지만, 큰 차이를 벌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사전투표와 본투표 성향이 완전히 달랐다는 점이다. 관외 사전투표를 포함해 관내 사전투표는 모든 읍ㆍ면ㆍ동에서 김두관 후보가 이겼다. 결국, 김태호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벌어진 차이를 본투표에서 따라잡으면서 양산시 을 선거구 신설 이후 처음으로 보수정당 깃발을 꽂았다. 여기에는 웅상지역에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동면 사송신도시 등이 새롭게 조성되고, 서부양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반시설 등이 낙후한 동부양산 표심이 ‘정권 심판’보다는 ‘지역 발전’에 무게를 둔 후보에게 쏠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태호 후보의 경우 경남도지사를 지낸 집권여당 중진이자 현 양산시장과 같은 당 출신으로 지역 발전에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유권자 기대도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이번 승리로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당으로부터 낙동강 벨트를 탈환하고, 4선 고지에 오르면서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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