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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고마움과 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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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움과 미안함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4/03/18 09:42 수정 2024.03.18 09:42

하태현
국민연금공단 양산지사장
“너무 고마워서… 별거 아이지만 받아주이소!”, “죄송합니더… 천 번, 만 번 그 마음은 알겠지만 받을 수는 없습니더!”

무슨 얘길까? 국민연금은 가입 기간이 끝나 받게 되는 노령연금 외 장애연금을 받는 경우도 있다. 장애연금은 보험료 납부 중, 즉 수급 연령이 도래하기 전 발생한 질병 또는 부상 정도에 따라 차등해 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이는 노령연금 청구와는 달리 여러 차례 병원 진료자료 제출, 공단 직원과 상담, 그리고 기다림으로 자칫 지치거나 불만이 많을 수 있는 업무다.

응대한 직원이든, 많은 시간을 들여 신청을 끝낸 내방객이든 서로 할 일을 마치면 비로소 일을 끝냈다는 정도일 수 있으나, 다시 찾아와 고마움을 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고맙다며 음료수라도 들고 쭈뼛쭈뼛 내미는 그 내방객 마음을 모를 리 없고, 우리네 정서상 거절하기 참 어렵고 난감하지만, 우리는 극강의 청렴을 실천하며 내민 음료수 대신 청렴 한 모금으로 대신할 뿐이다. 되돌아가는 그 내방객 기분을 상하게 하진 않았을까 신경 쓰이는 순간이다.

수시로 제공되는 청렴 실천 문구, 업무와 예산 집행 투명성, 공단과 직원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등 정기교육 성과는 우리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된다.

비단, 국민연금만 그럴까. 이제는 주변 공공기관 등을 경험해 보면 우리와 유사한 것 같다. 비합리적인 경험은 시대적 요구에 의해 변하고, 그 요구는 그에 맞는 실천으로 이어져가는 모양새가 참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물샐틈없는 경계로 어떠한 도발을 하더라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돼 있으니 국민 여러분은 걱정 없이 일상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등등 굳건하고 늠름한 군인의 멘트처럼 비청렴의 일상이 어디에도 새어 들어오지 못할 그런 일상과 주변이 조성되고 있는 듯해 흐뭇하다.

간혹, 드물게 대중매체를 통해 횡령, 부정, 지인 찬스 등 낯부끄러운 사건은 작정과 계획에 의해 감행된 것 일 게다. 높아진 국민 기대와 의식, 감시는 공복(公僕)이 자칫 실수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것, ‘이런 것 정도쯤이야’라고 여길만한 것까지 청렴을 체득 실행할 수 있게끔 잘 갖춰진 시스템 확산과 정착을 요구하는 시대다. 고강도 시스템적 예방은 더할 나위 없는 공정과 상식을 거쳐 청렴으로 연결된 세상을 만들 것이며, 작정과 계획에 의한 부정부패 등 반청렴 일탈이 발생하지 않는 세상을 구현하지 않을까 감히 예측한다.

국민연금공단은 권익위 청렴도 조사 외 자체 청렴도를 측정하고 있으며, 당연히 제공해야 할 대국민 서비스임을 강조하며 무심코 음료수 하나라도 받는 사례가 없도록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 담금질을 매년 수시ㆍ정기적으로 한다.

살다 보면 갈증으로 눈앞에 보이는 생수를 마구 들이키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내가 챙기지 않은 무심코 마신 생수 한 모금이 배탈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갈증 나기 전 수분 조절과 다음에 대비한 물병을 지니는 준비는 들이킨 생수로 배탈 날 일은 만들지 않을 것이다.

일부러 다시 찾아와 내민 음료수와 함께 되돌아가신 분의 마음이 상하지 않았길 바라며, 우리 일상은 음료수 대신 청렴을 한 모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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