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증축한 효암고 별관(가운데 건물)은 중앙 본관과 스카이 브릿지로 연결된다. [효암고 제공] |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를 추진 중인 효암고등학교가 중앙 중심의 전통적인 학교 구조를 과감히 해체하고, 학생 자율성과 소통을 위한 새로운 공간 재배치에 나서 눈길을 끈다.
효암고에 따르면 중앙 본관에 있던 교장실과 교무실, 행정실을 11일 열린 2024년 입학식을 기해 새롭게 증축한 별관으로 옮겼다. 리모델링을 거쳐 2025학년도에 완성되는 본관은 중앙홀과 도서관을 중심으로 학생 편의와 교육 관련 시설을 집중해 수요자 중심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이를 통해 본관은 학생 스스로 공동체를 느끼고 호흡하는 상호 소통 공간이 되도록 하고, 별관은 특별활동을 통해 학생 개개인 개별성과 선택을 중시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효암고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교장실과 교무실은 주변부에 머무르며, 이후 공사를 진행할 스카이 브릿지를 통해 중앙과 연결할 방침이다.
이 같은 공간 구성은 고교학점제 시행 등에 따라 학생 자율성과 개별성을 최대한 높이고, 자발성에 기초한 최적 학습 여건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오랜 기간 협의를 거쳐 밑그림을 완성했다. 특히, 본관은 중정을 중심으로 배치하는 도서관과 홀을 대부분 투명 유리로 설치해 학생과 교사의 소통을 최대한 지원한다.
이강식 교장은 “본관 중앙에 교장실과 교무실, 행정실 등이 자리 잡은 전통적인 학교 설계는 일종의 권위와 통제를 상징할 수 있다”면서 “학교 주인은 학생인 만큼 수요자 중심 공간 변화는 학업 방식 변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핀란드 야르벤빠고등학교가 이 같은 설계로 교육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효암고는 별관 증축으로 본관 리모델링에 따른 임시 교사 확보 비용을 10억원가량 절감해 이를 모두 학생 편의와 복지 공간 마련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이 교장은 “개학을 일주일 늦췄지만, 교육청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 덕분에 별관을 적기에 마련해 임시 교사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효암고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은 2025학년도 새 학기에 모두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