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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산속에 세 들다> 표지. |
하북면 보광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를 지낸 문학철 작가가 시인으로서는 8년 만에 네 번째 시집 <산속에 세 들다>를 펴냈다.
1부 ‘다투고 나서’, 2부 ‘울어 보리라’, 3부 ‘모래무지의 명령이다’, 4부 ‘깊은 밤, 비에 젖다’로 구성한 시집은 표제 시 하나에 ‘덤’이 둘 달린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덤은 시를 쓴 배경과 이미 발표했던 시, 미발표 시 같은 것을 뜻한다. 해서 시집 부제가 ‘덤이 있는 시 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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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철 작가. [양산시민신문 자료] |
문학철 작가는 “마트에 갔다가 마트 주차장에서 떨이로 파는 옷가지가 맘을 움직였다. 거저 줍는 기분이었다. 항상(恒常)으로 돌아가 웃기만 하는 선녀 앞에서 옷을 갈아입어 보였다. 무상(無常)한 나다. 나 입으려고 옷도 사고, 시도 긁적인다. 열없는 핑계도 댄다. 그래도 선녀는 환하게 웃기만 한다”며 “이 세상은 내게 뭘 원할까. 억지로 새기지도, 지우지도 않으며 건너가는 이 빛나는 지상의 봄이, 고요한 풍성함이 자꾸만 미안하다”고 밝혔다.
한편, ‘백전(白戰)’과 ‘목요 시선’ 동인으로 활동 중인 문학철 작가는 순수 문학 계간지인 《주변인과 문학》 편집주간을 맡기도 했으며, 저서로는 시선집 <그곳, 청류동> 외 시집과 시 감상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