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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개다리소반에 차린 밥상의 진솔한 설득력… 오인태 ‘밥상머리 인문학’ 출간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2/10/17 10:56 수정 2022.11.03 09:22
사람과 밥상에 대한 통찰을 찰진 감성으로 빚다

오인태 ‘밥상머리 인문학’ 표지.

 

오인태 시인이 품격 있는 사람과 삶에 대한 단상을 그의 밥상과 함께 풀어냈다. 저자는 신간 ‘밥상머리 인문학’에서 밥상이 곧 사람의 품격이라고 일컫는다. 누군가 보고 있지도 않고, 또 내보일 필요도 없는 혼자만의 식사를 어떻게 준비할지 기꺼이 고민하는 것부터 사람의 품격이 비롯되고 삶의 태도가 형성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매번 개다리소반에 자신을 위한 밥상을 정성껏 차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저자는 평소 직접 차린 밥상을 사진으로 남겼다. 상차림도 사진도 출간을 위해 전문가 도움을 받지 않아 따로 준비하지 않은 만큼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속에는 진솔한 일상성을 담았다.

목차도 사계절로 나눴다. 각 계절에 어울리는 밥상 차림과 그에 깃든 추억, 저자만의 요리법 등 밥상 관련 이야기, 사람의 품격에 대한 수필 한 편씩으로 구성했다. 수필과 또 다른 밥상 이야기가 들어간 이유는 독자가 지면 너머 저자와 겸상하듯 책 읽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오인태 시인.
식사 자리에서 나누는 대화 주제는 다채롭다. 음식이 나오면 음식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 누군가 집에 초대받았다면 그 사람의 맛에 대한 취향부터 개인의 역사, 집안 문화까지 요리에서 퍼지는 내음과 훈내가 묻어난다. 저마다 밥 한술씩 뜨며 이런저런 말을 나누는 보통의 식사 자리, 그 흐름을 그대로 책에 담았다.

우선, 밥상에 집중한 저자만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후 사람의 품격으로 말미암은 저자의 생각, 그중에서도 밥상을 앞에 두고 편히 나눌 수 있는 글이 뒤따른다. 저자의 글과 활자 사이 드러나는 따뜻한 시각은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밀도 높은 그의 일상에서 비롯했다. 이 책의 주제 의식이 독자에게 좀 더 편안히 가닿을 수 있는 온기가 지면 사이사이에 스며 있다. 독자는 어느새 저자가 매일 밥상 앞에서 하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느린 숟가락질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한편, 저자인 오인태는 시인이자 교육자다. 진주교대와 진주교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경상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교육학을 전공해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교사와 장학사, 교육연구사, 교육연구관 등을 거쳐 현재 하동 목계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시집 ‘그곳인들 바람 불지 않겠나’, ‘혼자 먹는 밥’, ‘아버지의 집’, ‘슬쩍’ 외 다수 저서가 있으며, 사람의 품격과 밥상의 유기성에 관한 강연도 활발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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