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대식 양산시 문화관광해설사 | ||
ⓒ 양산시민신문 |
이 사업은 내ㆍ외국인 모두에게 호평을 받으며 올해로 5회째에 이르러, 지난 1월 말에는 5회 연속 선정 19곳과 최초 선정 29곳을 포함한 ‘2021~2022 한국관광 100선’을 발표했다.
5회 연속으로 선정된 곳은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떡여지는 ‘서울 5대 고궁’, ‘수원화성’, ‘설악산국립공원’, ‘전주 한옥마을’, ‘순천만 습지’, ‘안동 하회마을’, ‘창녕 우포늪’, ‘합천 해인사’, ‘제주올레길’ 등 과연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뛰어난 관광명소들이다.
한편, ‘100선’에 처음 선을 보인 곳으로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숨결이 살아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비롯해 ‘익산 미륵사지’, 전남 신안의 ‘퍼플섬‘, ‘안동 병산서원’, 이웃 부산 영도의 ‘흰여울문화마을’ 그리고 우리 경남의 ‘황매산군립공원’ 등을 새로 선정했다. 경남에는 위의 우포늪, 해인사, 황매산 외에 ‘남해 독일마을’, ‘거제 바람의 언덕’이 ’100선‘에 들어 있다.
문체부 자료에 의하면 ‘한국관광 100선’은 직전의 ‘한국관광 100선’과 지자체 추천 관광지, 그리고 최대 관광객 방문지 등 198곳을 선별해 3차에 걸친 전문가의 엄격한 심사와 다양한 검증을 거쳐 선정했는데, 이동통신, 내비게이션, SNS 빅데이터 등을 광범위하게 활용했다고 한다.
또, 자연 관광자원과 문화 관광자원이 51대 49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아름다운 풍광뿐 아니라 역사ㆍ문화와 인문에 대한 관광 수요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이 자료는 분석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서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여행 욕구가 분출돼 관광 수요가 폭발하면 이때 ‘한국관광 100선’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관광 지도를 펼쳐놓고 형광펜으로 이리저리 코스를 그어가며 한껏 기분을 부풀려 보자. 아예 ‘100선’ 순례 전국 일주를 하면 어떨까?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 ‘100선’ 중에 우리 양산의 관광지는 한 곳도 없다.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위에서 장황하게 쓴 것은 바로 이 말을 하고 싶어서다.
어느 신문에서 한국 서원 건축을 대표하는 안동의 병산서원이 이제야 ‘100선’에 처음 이름을 올린 것이 의아스럽다고 했는데, 불지종가(佛之宗家)로서 한국의 사찰과 불교 건축을 대표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우리 양산의 통도사가 아직 한 번도 ‘100선’에 들지 못했다는 것이 더욱 의아한 일이다. 엄정한 심사를 거쳤다고는 하나 양산시민으로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통도사에 대해서는 이전에 이 칼럼을 통해 여러 번 언급한바 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한다. 다만, 2년 후의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는 꼭 통도사가 이름을 올리기를 희망한다. 양산에는 통도사밖에 없다느니, 너무 큰 존재감에 가려서 다른 관광이 빛을 보지 못한다느니 하는 투정 같은 찬사도 있지만, 우리 양산의, 나아가 경남 관광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통도사에 ‘100선’은 오히려 모자라기까지 하다.
얼마 전에 입장료 문제로 시민의 반감을 사기도 했지만, 세계가 인정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통도사의 상징성과 지명도, 관광객 흡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앞세우면 양산의 관광이 함께 상생(相生) 발전할 것이다. 우리 시 품격과 시민 자긍심도 함께 높아짐은 물론이다.
수년 동안 전국 단위 관광박람회에 여러 차례 참가했는데, 통도사는 알아도 양산은 모르는 이가 의외로 많았다. 요샛말로 통도사를 띄우면 양산이 함께 뜰 것이고, 양산이 뜨면 양산의 관광 또한 함께 뜰 것이다. 이른바 상생, 시너지 효과, 승수(乘數) 효과라는 것이다.
여기서 통도사는 양산 최고 관광자원으로서의 통도사를 말한다. 종교적인 의도나 호불호는 전혀 없다. 참고로 ‘100선’ 중에 사찰로는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영주 부석사, 합천 해인사가 있는데,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해인사는 일부) 등재된 사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