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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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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도전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0/04/28 10:41 수정 2020.04.28 10:41

 
↑↑ 홍성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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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볼 때 무엇으로 보시나요?”라는 질문에 대다수는 휴대전화(모바일)로 본다고 대답할 것이다. 전통적으로 신문이라고 불리는 종이신문을 보는 사람은 급격히 줄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신문을 펼쳐보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 모두 손바닥 위 휴대전화만 보고 있다. 한때 호황을 누리던 지하철역 무료 생활정보지도 어느덧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시행한 제23회 언론수용자 의식조사(2018년) 결과에 따르면 모바일 이용률은 2011년 36.7%에서 약 2.4배 증가한 86.7%로 조사됐다. 또한, 메신저 서비스 이용률도 66.2%에서 81.9%로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TV는 2011년 97.6%에서 93.1%로, PC를 통한 인터넷 이용률 같은 기간 64.7%에서 45.4%로 하락했다. 이는 미디어별 뉴스 이용률에서도 나타났다. 모바일은 2011년 19.5%에서 2018년 80.8%로 4배로 증가했지만, PC는 2011년 51.5%에서 31.7%로 하락했다. 메신저 서비스와 SNS를 통한 뉴스 이용률은 각각 5.2%, 1.9% 상승했다. 이 조사를 시행한 때가 2018년이니, 경향성을 고려하면 모바일과 SNS 등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더욱 상승했을 것이다. 어찌 됐든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모바일로 뉴스를 보고 있다.

종이신문의 위기 혹은 종말은 이미 오래전에 예견됐다. 어느덧 현실로 다가오는 모습이다.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열독자를 제외하고는 종이신문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번화가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가판대마다 넘치던 갖가지 종이신문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영국 일간지인 ‘인디펜던트’가 이미 2016년 종이신문 발행을 포기하고 온라인에 집중하기로 했으며, 미국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2017년 아시아와 유럽에서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했다. 광고시장 위축 속에 온라인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다. 미국의 유력 신문 기업인 ‘매클래치’가 발행부수 감소에 따른 광고 수입 저하 등 경영난 가중으로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13일(현지 시각) AP통신이 보도했다. 매클래치는 미국 14개 주에서 30개 신문을 발행하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신문 기업이다. 구독자와 광고수익 감소 등 운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이미 세계 유수의 매체가 종이신문 발행 중단을 검토하거나 추진 중이다.

인쇄 매체가 갖는 높은 신뢰성 등 몇몇 장점을 상쇄하는 여러 단점은 종이신문 생존에 치명적이다. 너무나도 빨라진 사회와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 실시간으로 터져 나오는 소식을 감당하기에 종이신문은 너무 느리다. 접근성과 편의성에서도 모바일을 따라잡을 수 없다. 무엇보다 현재의 환경(일부 유료 콘텐츠를 제외하고)에서 뉴스에 대한 온라인을 통한 접근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수용자(독자)는 더 이상 종이신문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이는 뉴스 제공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신뢰성이라는 것도 결국 ‘종이’이기 때문이 아니라 ‘매체의 이름값’이라고 볼 때 종이신문을 붙잡고 있을 이유가 없다. 여기에 더해 생산한 뉴스의 전파력에서 종이신문은 결코 온라인을 넘어설 수 없다. 이는 전국이나 광역단위 일간지보다 지역 주간지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배송망이 취약한 주간지의 뉴스 전파 범위는 매우 한정적이고, 전파 시간 또한 오래 걸린다. 하지만 온라인 환경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생산한 뉴스가 독자에게 곧바로 전달되고, 실시간 피드백도 가능하다. 콘텐츠 내용에 따라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본지는 2003년 8월 ‘내일을 보는 정직한 눈’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지역민 목소리를 대변하고 건강한 풀뿌리 언론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닻을 올렸다. 척박한 지역언론 환경에서 커다란 도전이었다. 그로부터 17년여의 세월이 흐른 2020년 4월 28일 820호를 마지막으로 또 다른 변화와 도전을 앞두고 있다.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고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앞서 2011년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어디까지나 종이신문을 보완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종이신문이라는 옷을 벗고 온전히 온라인에 집중할 방침이다. 당분간 기존 홈페이지와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조금 더 빠르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준비 기간을 거쳐 완전히 새롭게 달라진 양산시민신문을 선보일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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