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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리말 둘레길] 조림에 대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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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둘레길] 조림에 대한 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0/04/07 10:58 수정 2020.04.07 10:58

 
↑↑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초등학교 때 배운 노래를 불러 본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 쓸쓸한 가을날이나 눈보라 치는 날에도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

전나무를 기리는 독일 민요가 꼭 우리 동요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소나무는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었던 친구 같은 나무다. 우리말로는 ‘솔’이라 부른다. 한반도의 숲이 참나무로 천이되면서 가을이면 노란 참나무 낙엽이 지는 곳이 많지만, 언제부터인가 선조들의 운치가 담긴 구불구불한 소나무가 조경수로 각광을 받고 있다.

만약 우리나라에 소나무가 없었다면 어려운 시기에 백성들이 수없이 굶어 죽었을 것이다. 비참했던 시절에 백성들은 소나무 속껍질을 벗겨 목숨을 부지했다.

그 외에도 소나무의 덕은 아주 많다. 소나무꽃(송화)으로 다식을 만들고, 소나무 껍질은 끓여 먹고, 송기는 멥쌀가루에 버무려 먹고, 솔방울로 송실주를 만들고,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살고, 소나무로 불을 지폈고, 아기가 태어나면 금줄에 솔가지를 매달아 나쁜 기운을 막았다. 관도 소나무관을 최고로 치고, 소나무가 있는 산에 묻혔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소나무 신세를 진 것이다.

소나무는 중국에는 없고 일본과 우리나라에만 자란다. 한자로는 적송이라고 하는데, 현대 식물학에 먼저 눈을 뜬 일본인이 세계에 소개해 학명은 일본 붉은 소나무(Japanese red pine)다. 소나무에 대한 관심은 조선시대에 급격히 고조됐다. 소나무의 변하지 않는 지조와 충절, 꿋꿋한 선비의 이미지 때문이다. 조선시대 궁궐은 모두 소나무로만 지었는데, 나무가 뒤틀리지 않고 벌레가 먹지 않으며 송진이 있어 습기에도 잘 견뎠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나무는 신선이 먹는 음식이라 해 선식에도 들어가는데 솔잎의 옥시팔티민이라는 성분이 젊음을 유지해 준다고도 한다.

ㆍ닭조림: 닭고기에 간장과 소금을 치고 고명을 더해 조린 음식
ㆍ마늘잎조림: 풋마늘 잎을 기름에 볶다가 진간장을 치고 조린 반찬
ㆍ맛살조림: 맛살을 간장에 조린 음식
ㆍ북어조림: 북어를 토막 쳐서 파를 섞고 진간장에 조린 반찬
ㆍ제육뼈조림: 돼지의 뼈를 잘게 토막 쳐서 간장에 조린 음식
ㆍ표고조림: 표고를 굵직하게 썰어서 간장과 기름을 치고 살짝 조린 음식
ㆍ비웃조림: 비웃(청어)를 토막 내어 간장이나 고추장 물에 조린 음식

두런두런 구시렁구시렁

1) 요즘은 손수 바느질하는 사람이 드물지만, 과거 성인 남자들은 군대에서 처음 바느질을 배워 군복을 꿰매 입었습니다. 해지거나 뚫어진 데를 깁거나 얽어매는 것이 ‘꿰매다’입니다. 그러나 단추는 꿰맨다고 하지 않고 ‘달아 입는다’고 합니다.

2) 감색(紺色)은 빨갛게 익은 감과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남색(藍色)이 ‘쪽’이라는 풀에서 나온 ‘짙은 파란색’이라면, 감색은 ‘검은빛을 띤 남색’입니다. 어른들은 감색을 곧잘 ‘곤색’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일본말입니다.

3) 우리가 나물로 먹는 ‘곤드레’는 ‘고려엉겅퀴’의 강원도 지방 방언입니다. 7~10월께 자주색 꽃이 피며 어린잎은 식용하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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