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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봄철 산불, 이렇게 예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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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봄철 산불, 이렇게 예방합시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0/04/07 10:48 수정 2020.04.07 10:48

 
↑↑강보라
양산소방서 예방안전과
ⓒ 양산시민신문
 
3~4월은 본격적인 영농 준비로 화기 취급이 많아지고 등산객이 증가함과 동시에 계속되는 고온 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산불만 벌써 200여건, 피해 면적은 270여ha에 이른다. 하루 평균 10여건으로 같은 기간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산림청은 지난달 18일부터 산불 발생 때 대형 산불로 확산할 우려가 매우 높아 국가 산불 위기 경보를 ‘경계’로 샹향했다.

최근 통계자료를 보면 봄철 산불의 원인은 입산자의 실화, 쓰레기 소각과 같은 부주의가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등산객과 영농인의 각별한 주의와 화재 예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산불은 한 번 나면 걷잡을 수 없이 급속하게 번져 초기 진압이 힘들지만, 조금만 신경 쓰고 조심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산불 예방 첫걸음은 성냥이나 라이터 등 화기물 소지 금지다. 산행 때 흡연을 금지해야 하며,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 취사나 야영은 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농촌에서는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농작물 병충해 방제를 위해 논ㆍ밭두렁 태우기와 쓰레기를 소각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논ㆍ밭두렁에는 거미류, 사마귀와 같은 익충이 89%지만, 해충은 11%에 불과해 논ㆍ밭두렁 태우기는 오히려 병해충 방제 효과를 떨어뜨려 ‘득’보다 ‘실’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산림 내 취사와 흡연 등은 일절 금지하고 산림 근접 지역 논ㆍ밭두렁 태우기와 쓰레기 소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산행 중 산불을 발견하거나 논ㆍ밭두렁을 태워 산불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소방서 또는 시ㆍ군ㆍ구청 등 관계기관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산불은 바람이 부는 쪽으로 확산하므로 신고 후에는 바람이 부는 반대 방향으로, 화재 장소보다 낮은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불길에 휩싸였다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주위를 확인해 화세가 약한 곳으로 신속하게 대피하도록 하며, 대피 장소는 연료가 없는 지역, 도로, 바위 뒤 등으로 정한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경우 바람을 등지고 주변 낙엽이나 나뭇가지를 치우도록 한다. 그 후 외투나 돗자리로 얼굴과 몸을 덮고 최대한 낮은 자세로 불길이 지나가길 기다려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할 생각에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나 논ㆍ밭두렁 태우기, 불법 취사 행위로 발생한 작은 불씨가 큰 화마로 바뀌어 산을 할퀴고 지나가면 그 상처를 치료하는 데 수십년 길게는 수백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어느 누군가에게는 산이 삶의 터전이고 즐거움을 주는 소중한 존재이므로 우리 모두 산불을 예방하는 지킴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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