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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선산을 지키는 든든한 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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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을 지키는 든든한 나무처럼

김명관 기자 cheongam@ysnews.co.kr 입력 2019/09/10 10:19 수정 2019.09.10 10:19

↑↑ 김명관 양산시민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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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이 창간 16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지역언론의 역사에 비춰 결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등 굽은 소나무를 자처했습니다. 재목으로 쓸 나무들은 베어져 각자 자리에서 역할을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들 중 더러는 고향의 자랑이 되기도 했겠지만, 대부분 삶에 허덕이며 고향과 무관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눈길조차 주지 않던 굽은 소나무는 이제 고향 선산의 그늘이 되고 쉼터가 돼 우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 나무 아래서 동네 분들은 고향 떠난 자식 자랑을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동네 머슴을 자처했던 갑돌이와 갑순이는 섭섭하기까지 합니다. 명절에 한 번 내려와 용돈 쥐어주고 훌쩍 가버리는 잘 배운 자식은 늘 효자가 되고, 부모 옆에서 궂은일 마다하지 않던 못난 아들은 당연히 그래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변했습니다. 등 굽은 소나무는 자존감이 높아졌고, 동네 사람도 그 그늘의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하긴 나무 아래서 두런두런 동네 이야기를 한 세월이 16년이 됐으니 정이 들 만큼 든 것이지요. 서울 간 자식은 가끔 ‘가짜뉴스’도 만들고 ‘기레기’ 소리도 듣지만 동네에서는 그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이 좁은 동네에서 그런 식으로 살았다가는 멍석말이 당하기 십상입니다.

지역언론은 국민적인 이슈가 되는 기사를 생산하기 어렵습니다. 태생이 지역 소식만 전하게 돼 있습니다. 지역은 우리 공동체가 살아가는 최소한의 영역입니다. 양산시민신문이 지향하는 것이 바로 ‘양산공동체’ 소식입니다. 양산의 정치, 양산의 경제, 양산의 교육, 양산의 문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양산’이라는 가치입니다. 그래서 ‘동네신문’, ‘동네신문기자’라는 말을 들어도 부끄럽지 않은 것입니다.
양산시민신문 독자 여러분!

창간에서 지금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6년간 애썼다고 등 한 번 쓰다듬어 주시고 토닥여 주시면 저희도 힘이 날 것입니다. 앞으로도 양산시민신문은 선산을 지키는 든든한 나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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