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릴레이 독서평] “양산시민 여러분, 꿍어, 꿍안, 꿍떰!..
기획/특집

[릴레이 독서평] “양산시민 여러분, 꿍어, 꿍안, 꿍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9/12 09:27 수정 2017.09.13 09:27
책읽는 도시, 양산을 꿈꾸다 - 모두 깜언
나동연 양산시장














 
↑↑ 나동연 양산시장
ⓒ 양산시민신문 
‘모두 깜언’이 주는 감흥은 마지막 책장까지 이어졌다. 책을 덮고도 한참 동안이나 책 속 유정이, 광수, 지희, 우주가 내 옆에서 쫑알쫑알 하는 것만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도농 복합도시인 우리 양산 모습과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몰입해 읽은 탓일 게다.


‘모두 깜언’은 올해 우리 양산시가 선정한 ‘한 도시 한 책 읽기’ 대표도서 가운데 하나다. 강화도 농촌을 배경으로 우리 농촌이 처한 현실, 다문화 가족, 가족 해체, 장애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함께 생각하고 고민해봐야 할 내용들이다. 그런 결핍이 있는 환경 속에서도 함께 헤쳐 나가는 모습을 통해 공동체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책을 읽는 내내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에 마냥 웃고 넘길 수만은 없었다. 한 도시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무엇 하나 허투루 넘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한미 FTA, 구제역 등 농촌사회가 겪는 아픔 속에서 양산이 겪었던 AI, 계란 살충제 파동 등이 생각났고,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나 마음고생을 하는 용민이를 보면서 양산지역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떠올랐다.


이혼가정에서 자라는 광수, 장애를 갖고 태어난 유정이를 보면서 같은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의 고민도 깊어졌다.


소설 속 다양한 문제들은 소설 속 상상이 아닌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개개인이 겪는 어려움이 아닌,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해결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우리 사회 문제인 것이다. 책을 읽으며 이러한 사회적 문제 해결 실마리를 공동체 사회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해야 건강하고 살기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를 정도로 점점 더 각박해져 가지만, 우리 모두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일원이라고 생각하며 이웃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다문화가정이 내 형제라고 생각한다면, 조금은 더 살기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그런 사회분위기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행정적 지원 강화와 더불어 민·관(官)의 노력이 더욱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모두 깜언’을 읽으며 제일 와 닿는 말이 있었다.


“꿍어, 꿍안, 꿍떰”


베트남어로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일한다’는 뜻이다. 농촌과 도시 모습을 함께 갖고 있고, 신도시 조성으로 전국 각지 사람들이 전입을 해와 인구가 늘고 있는 우리 양산에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 양산시민 모두가 양산이라는 큰 둘레 안에서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일하며 양산시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 역시 시장이기에 앞서 시민 한 사람으로서 그런 도시문화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양산시민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하며, 마음 속으로 다시 한 번 외쳐본다.


“꿍어, 꿍안, 꿍떰!”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