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 ‘양산보육’에 할 말 있수다!
왁자지껄. 할 말 많은 엄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달 24일 본지 창간기획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양산을 말하다’ 특집보도를 위해 마련한 간담회에서 엄마들은 그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인구 30만을 넘어 50만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는 양산시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솔직하게 주고받았다. 무엇보다 엄마들은 아이를 키우듯 섬세하게 보육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시간가량 이어진 엄마들의 수다를 함께 들어보자.
진행_이현희 편집국장 / 정리_김민희 기자
ⓒ 양산시민신문 |
이현희 오늘 모이게 된 이유는 양산이 과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당장 신도시만 보더라도 다른 지역에서는 아이 울음소리도 듣기 어렵다고 하는데, 여기는 유모차 밀집 지역이라고 할 정도로 아이 키우는 분들이 많다.
저희가 통계를 찾아보니 만0세에서 9세까지 영유아들이 전체 인구의 10.8%를 차지할 정도다. 그래서 실제 육아를 하고 있는 어머님들을 모시고 실제로 양산에서 아이 키우는 데 어떤 불편함과 어려움이 있는지, 좋은 점은 무엇인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우선 인구가 커지고 아이들은 많아지는데, 육아하는 입장에서 양산은 만족스러운 도시인가?
↑↑ 오들(39) 물금 범어에 살고 있으며 양산에 거주한 지 2년 2개월이 됐다. 3살 딸을 키우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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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아기 엄마들도 많고. 어딜 가도 유모차가 있다. 특히 엄마들에게 유용한 (인터넷)카페가 잘 돼 있다. 낯선 곳이라 적응하기 힘들겠다 했는데 카페 덕분에 진짜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또 양산에는 공원이 잘 돼 있다.
이서현 솔직히 아기 엄마들이 어딜 가든 불이익받는 부분이 좀 있다. 아기들 때문에 눈치도 보고 하는데 여기는 그런 부분이 덜하다. 식당이나 카페 등 아이를 위해서 조금씩 가게에서 배려하는 것도 있고 부산보다 훨씬 좋다. 저도 똑같이 부산에 다시 나가려고 했던 사람인데 눌러앉기로 했다.
오들 가게마다 아기 의자 등 이런 시설이 잘 돼 있다.
김정희 친정이 부산이다. 저만 양산에 살고 있는데, 아기 육아용품 구입부터 부산사람과 양산사람이 차이를 보이더라. 제일 크게 느꼈던 부분이 바로 유모차다. 양산이 정말 유모차 끌고 다니기에 길이 잘 돼 있다. 친정 언니는 유모차를 샀는데 집이 언덕에 있어서 딱 한 번 밖에 못 썼다고 하더라.
오들 부산에는 또 어르신들이 많아서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 해도 눈치가 엄청 보인다. 그런데 양산은 당연히 유모차를 끌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는 인식도 있고 그래서 정말 편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현희 신도시는 좋은 점이 많은 거 같은데 또 상북면 이야기는 다를 것 같다.
서혜진 1990년도에는 양산이 열악했던 거 같고 2000년에는 사람이 갑자기 들어오고 조금씩 문화공간이 넓어져서 지금 신도시에 사는 분들은 편하다고 한다. 저도 지난해까지 신도시에 살다가 친정이 있는 상북면으로 이사를 왔다.
상북면 하면 노후된 마을, 고령화된 농촌지역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제가 살아보니 생각 외로 2~3살 아기를 가진 제 또래 엄마들이 많다. 아파트 중 저희 동만 봐도 전체 30가구 중 11가구가 저랑 비슷한 또래 아기 엄마다. 생각 외로 아기 엄마들 많다.
그래서 유모차를 끌고 가도 많이 보인다. 제가 제일 첫 번째로 불만인 게 도로다. 저도 울퉁불퉁한 도로를 가다 넘어진 적이 있다. 유모차를 끌고 가는데 앞을 보지 밑을 보고 가지는 않는다. 도로 균열이 너무 심한데 1년 됐는데도 도로 보수가 안 됐다.
상북초 뒤편에 보면 도로가 쭉 나 있는데 도로 홈이 엄청 파여 있고 균열이 있다. 신도시는 너무 잘 갖춰져 있는 반면, 상북면에도 아기 엄마들이 많은데 왜 신도시만 깨끗하게 돼 있고 상북면에도 아기 엄마들이 늘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신경 써주지 않는지 불만이다.
우리 집 앞에 공동육아나눔터가 생겼다. 상북에는 문화센터나 아기 엄마들이 갈만한 시설이 열악하다. 그렇다 보니 새로 생긴 시설에 밀집된다. 신설이 돼서 그런지 몰라도 나눔터 관리자의 서비스 등이 좋지 않다.
이현희 신도시지역은 아이들 키우기에 주거환경과 주변 환경 등에 만족을 하는 것 같다. 대신 신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아이들이 없는 게 아닌데 상대적으로 차이가 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김정희 같은 양산이라도 아이 키우기 좋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명확하게 구분된다. 양산이라고 전부 다 아이 키우기 좋은 곳은 아니다.
↑↑ 서혜진(34) 2살 딸을 상북에서 키우고 있다. 참석자 가운데 막내지만 유일한 양산 토박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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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들 여기는 물금 워터파크 아니면 갈 곳이 별로 없다.
이현희 신도시 주거환경은 평지라는 메리트가 엄청나다. 부산에는 언덕길도 많고 예전에 개발이 돼 인도가 좁거나 인도가 없는 경우도 있다. 환경에 대해서는 신도시는 만족이지만 그 외 지역에서 편차가 좁혀져야 한다는 이야기로 정리하겠다.
저희 데이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원동면에만 만0~9세 아이들 126명이 있다. 의외로 많아 놀랐다. 하지만 원동의 경우 어린이집은 한 곳도 없고 병설유치원만 세 곳이 있는 상황이다. 상북은 지금 어린이집이?
서혜진 상북에는 어린이집 3개였던 걸로 기억한다.
오들 신도시 살아도 안 좋은 점은 문화센터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다. 모다 아울렛에서 운영하다가 없어져서 지금 이마트에 딱 하나뿐이다. 그러면서 거기 다니던 엄마들이 갈 곳이 없다.
이현희 지금 말씀하신 문화센터는 민간에서 운영하는 부분이라 수요가 계속 많아지면 생길 확률이 높다. 과연 관에서 하는 것은 뭘까? 주거환경은 마음에 든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최근에 석산 쪽 대형차량 불법주차로 안전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데….
↑↑ 이서현(40) 양산에 온 지 5년이 됐고, 동면 석산에서 3살 딸을 키우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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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산이 원래는 시골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원래 거기 살던 분 가운데 아파트로 온 분도 많다. 옛날 분들이 좀 고집스러운 게 있어서 아기 엄마들이 있는데 그 옆에서 담배 피우고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자기 고집만 피우고 그런 분들이 조금 많다.
그러다 보니 젊은 사람과 어르신 간 말다툼도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걸 고쳐줬으면 하는 엄마들의 바람이 있다. 부산 같은 대도시를 보면 그래도 얘기하면 담배 끄시는 분들이 많다. 이런 요구를 하는 엄마들을 보고 싸가지 없다고 하는 경우도 있고.
이현희 관에서 아이들 교육이나 보육에 관련한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있나?
엄마들 양산시에서 딱히 하는 프로그램이 있나 싶다.
이현희 굳이 이야기하자면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김정희 지금 주민편익시설에 있는 U-영어놀이터가 제일 활성화돼 있다. 이곳이 그나마 엄마들이 활용하는 공간이다.
박선희 가촌에 도서관. 거기도 어린이집에서 기본적으로 가는 견학 코스에 있다.
오들 시에서 아이들 체험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아이들이 많은 도신데 그에 비해 프로그램은 많이 없다.
↑↑ 김정희(39) 남부동에서 7살, 2살 아들 둘을 키우고 있으며, 양산에 온 지 6년이 됐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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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들 아이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채 땡볕에 시설 만들고. 그 불볕더위에 물만 딱 가져다 놓고.
박선희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 같다.
서혜진 가족 단위로 물금 워터파크를 많이 찾는다. 그런데 최근에 보니까 화장실 바로 옆 쓰레기통을 없앴더라. 보통 아기 엄마들이 집에서 도시락 싸와서 먹고 쓰레기를 버리는데, 그걸 치우니 쓰레기를 버릴 데가 없다.
그래서 화장실을 가보니 여자화장실에 떡볶이 국물을 다 버려놓고 쓰레기를 쌓아놓고 그래서 더 엉망이 됐더라. 시민도 물론 시민의식이 필요하지만, 갑자기 쓰레기통을 없애버리면 어떡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육아 교육ㆍ체험 프로그램 부족 일회성 아닌 정기적으로 확대해야
다양한 보육문제, 해결 창구 필요 “보여주기식으로 생색내지 말아야”
이현희 시에서 도서관 등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신 분이 있나?
김정희 아기랑 해봤는데, 딱 일회성 행사다. 비누 만들기, 양초 만들기 등을 하면 전문가가 와서 진행하는 게 아니라 취미 생활로 하다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와서 시간 때우기 식으로 한다든지 내용이 알차지 못하다.
시간이 짧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딱 그만큼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지는 몰라도 이 시간을 투자하면서 이걸 해야 하나? 싶은 경우가 많다.
오들 영유아 프로그램은 아예 없다.
이서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 민간 문화센터에서 하는 것처럼 시간 딱 정해놓고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했으면 좋겠다.
박선희 시청에 이런 걸 담당하는 과가?
이현희 여성가족과가 있다.
↑↑ 박선희(47) 어곡동에서 10살 아들을 키우고 있다. 양산에 온 지 5년이 됐고, 현재 온라인 카페 ‘양산맘’ 매니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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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렵게 제보를 했는데 제보를 했으면 그 문제를 어떻게 시정하겠다는 것도 알려줘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 또 제 신상을 묻더라. 익명으로 처리한다고는 했는데 그걸 제가 어떻게 믿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만약 그게 유출돼 제 아이가 피해를 입을까 무섭기도 했다.
이현희 이야기가 보육시설에 대한 것으로 넘어갔다. 현재 양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
오들 가정어린이집이 부족하다.
김정희 신도시에는 비어있는 어린이집도 많아서 부족한 건 아닌 거 같다. 엄마들이 비어있는 어린이집은 문제가 있나 싶어 안 가는 경향이 있다. 어린이집 총괄 쪽으로 물어봤었는데 자리는 얼마든지 있다고 하더라.
오들 그런데 가정어린이집을 보내는 이유가 집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인데, 저는 도보로 걸어서 아이를 데려다 줄 만한 위치에 어린이집 수용인원이 없다. 일신아파트 안에 어린이집도 자리 없고, 그 주변 효성, 반도, 우남 등 그 일대에 다 없다. 보내려면 차를 태워 보내야 하는데 3살 아이를 그렇게 맡기기엔 좀….
박선희 특이하게 양산에는 3살 아이를 받아주는 곳이 너무 부족하다. 3살이 많이 수용이 안 되더라. 한 어린이집 당 3~4명 받으면 끝이고.
오들 3살은 한 반 기준이 6명이고 4살은 9명 정도다. 숫자가 정해져 있는데, 만약 다른 반에 0세나 4세 아이들이 많이 들어와 버리면 그만큼 다른 나이 대 아이를 줄이고 그럴 때 수용 인원이 많이 줄어드는 나이 대가 3살이다.
이현희 신도시 경우 보육기관이 모자라진 않지만 정작 필요한 나이 대, 또는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낼 수 없는 상황이 많다는 건가.
오들 제 주변에도 제 아이 또래를 키우는 엄마들 중 어린이집 못 보내는 사람들을 봤다. 부산에서 양산으로 많이 오는데 대부분 젊은 아기 있는 부부가 넘어온다. 근데 어린이집 수가 모자라서 애를 보낼 곳이 없는 상황이다.
이현희 정원 문제는 그렇고, 아까 민원 있었는데 해소할 창구를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실제로 그런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오들 얼마 전에 한 어린이집에 아동폭력이 발생했고 그 엄마가 제보를 할 수 없어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 목격자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엄마들이 다들 댓글은 달지만 신고는 하지 못했다.
아이한테 불이익 있을까봐. 그 글도 금방 삭제됐다. 본인이 올려놓고도 겁이 나니까. 그런 문제를 거론하고 싶은데도 엄마들이 문제가 또 생길까봐 함부로 말을 못한다.
이현희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 했으면 좋겠는지?
박선희 제보를 하면 중간에서 그런 문제를 담당하는 분이 움직여야 하는데 엄마들이 직접 움직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김정희 인터넷에 올라온 제보도 그랬다. 당사자 엄마도 당한 걸 알면서도 어린이집을 못 그만뒀다.
이현희 웅상 이야기도 좀 들어보고 싶다.
↑↑ 엄아현(37) 덕계동에서 5살 딸과 2살 아들을 키우고 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로 현재 둘째 출산휴가 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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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로 물놀이장을 들 수 있는데, 온ㆍ오프라인에서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불만이 토로됐다. 저는 이해가 됐었다.
디자인공원은 공원 자체를 그렇게 활용하기 위해서 설계된 부분이고,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읍면동을 나눠 물놀이장을 운영했지만, 여기서 봤을 때는 동양산에는 저렇게 좋은 시설이 있으면서 웅상에는 달랑 튜브 하나 가져다 놓고 놀라고 하더라.
더군다나 가까이 정관이 있다. 또 정관이랑 비교하게 되면서 웅상주민은 육아적인 부분과 기반시설 부분 등에 자격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얘기 나온 김에 물놀이장을 부모들이 굉장히 선호한다. 만족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요즘 지자체에서 만들고 있는 추세니까 웅상에도 하나 만들었으면 한다. 현재 평산근린공원 2단계가 만들어지는 중이고, 거기에 충분히 입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현희 물놀이장만 봐도 지역적으로 불균형이 보인다. 상ㆍ하북에도 아이들이 꽤 있는데 시설은 신도시 쪽에 만들었고, 웅상지역에 하나 있는 것도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는 고지대인 웅상체육공원에 시설을 만들었다. 이런 정책적인 배려가 아쉬운 상황인데, 체험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진 것 같다.
김정희 체험을 하러 가서 이게 도움이 돼야 하는데 이 시간을 할애해서 할 게 못 된다라고 생각하니 더 활성화가 안 되고 그나마 있던 것도 사라진다.
오들 하나를 해도 확실하게 해야 한다.
서혜진 상북면에 장난감도서관 생기고 올해 첫 체험프로그램 있었는데 의외로 애기 엄마들이 너무 많아서 정원수가 너무 적다. 하려는 사람은 많아 40명 가까이였는데, 실제는 10명밖에 못 해서 아쉬웠다.
저는 반대로 강사가 실력이 없더라도 문화수업 여러 개 있으면 다양하게 참여하고 싶다. 아기 엄마들이 다 외롭다. 저는 상북에 가족이 있어서 움직이는데 아기 엄마들은 외로워서 문화 프로그램 통해서라도 친구를 만들고 싶어하지만 그런 프로그램 참여도 어렵다.
거기에 가면 장난감 도서관 지키는 분이 신분증 없으면 출입 금지한다. 기저귀를 갈거나 잠시 쉬려고 들어갈 수도 있는데. 그리고 이용 시간이 3시간인데 10시든, 11시든 들어가도 점심시간 전에 무조건 나와야 한다. 문화수업 좀 많은 게 필요하다.
상북은 시골이라서 강사들이 잘 안 들어온다고 하더라. 그래서 문화수업 다양하게 있어서 상북 아기 엄마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새로운 시설에 사람들이 개선 필요한 거 같다. 문화수업 방도 있는데 타임별로 돌리기 때문에 그 공간이 비어있는 시간이 많다. 그 시간을 활용했으면 하는데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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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위한 지역ㆍ보육 공동체 필요 “시가 기반 마련 지원 고민해야”
이현희 민간 문화센터 외 지자체에서 하는 것에 참여해 본 적이 있나? 몰라서 안 하는 건가?
이서현 지자체에서 하는 건 아기들 대상으로 하는 게 거의 없다. 그래서 민간 문화센터로 가게 된다. 그것도 그나마 경쟁률 너무 세다.
오들 알아볼 수 있는 경로가 인터넷뿐인데 거기서도 정보가 없다.
김정희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영어놀이터는 자체 어플이 있다. 그 어플 안에 CCTV도 있고, 실시간으로 아이들 놀 수 있는 거 볼 수도 있고 예약도 가능하다. 그런 시스템이 너무 잘 갖춰져 있다. 단 그거 하나만. 엄마들이 다가갈 수 있게끔 할 수 있는 통로가 부족하다.
시설관리공단은 예약할 수 있는 프로그램, 문화센터 교육 안내를 카카오톡이나 채널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에서는 내가 찾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다.
박선희 시청 홈페이지도 앱이 아니라 그냥 웹 페이지다. 요즘 시대에 이런 구식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게 어디 있냐.
이현희 보육기관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겠다. 아까 보육기관에서 문제가 생기면 학부모가 바로 기관이랑 이야기하긴 어려우니 지자체에서 중재하는 역할을 담당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엄아현 보육기관이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중간에서 중재하는 데 역할이 한계가 있다. 타 지자체는 결국 육아종합지원센터 같은 개념이 있어 그 업무만 볼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추세다.
이현희 양산시도 계획을 두고 있다. 물금 쪽에 추진 중이다.
박선희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벌어지는 일은 엄마들이 옥신각신 한다. 이걸 묻어두느냐 신고를 하느냐 어디에 신고하느냐 그러다 보면 우리 아이가 다니니 우리 아이만 빼 올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기분이 이상해진다.
오들 후환이 두려워 글을 올렸는데, 그 일을 경찰서에 올렸는데 경찰서는 읽지도 않았다.
박선희 어린이집, 유치원 관련 불이익 상담 창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시청도 잘 모른다.
김정희 양산이 여성친화도시라고 하는데, 엄마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마냥 답답하기만 하고 해결되는 건 없다. 정말 여성친화도시가 되려면 개선점이 필요하다.
엄아현 보육시설만의 문제는 아니다. 학교폭력, 선생과의 관계 등 학교로 다 연결되기 때문에 중재해달라는 게 시청, 교육청으로 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쉽게 다가갈 수 없는데 우리 스스로가 민원을 자꾸 넣고 찾고 해야 한다. 분명히 연결은 된다. 그 사람이 받아들이는 태도에 불만이 있을 때 추가 민원을 해야 하고, 상시적 창구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센터가 생기면 해결될 수도 있다.
이현희 보육기관 관련 민원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제도 장치가 필요하다고 정리하겠다. 주거환경, 문화교육 프로그램, 보육기관에 대해 또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싶은 게 있나?
서혜진 양산은 넓고 상북면지역 단위로 아기 엄마들이 많이 있는데, 예전 엄마들은 서로 친해질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부분이 어렵다.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도 있다. 사람들은 많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런 모임이 마을별로 생겼으면 한다. 공간이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서 마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하는 게 있으면 좋겠다.
박선희 지역별 육아 커뮤니티를 지자체에서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양산맘 프리마켓도 단순히 물건 파는 데가 아니라 친목, 정보 교류라는 목적을 가지고 운영한다. 시에서 정책적으로 그런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거 같아 문제가 생겼었다.
김정희 단순히 친목이라는 것만 가지고 모임을 시작하면 어렵다. 저도 해봤지만 처음에는 그냥 만나서 소개하고 시작하는데, 그렇게만 끝나버리면 만남이 안 이어진다. 거기다 목적을 주면 모임이 활성화된다. 예를 들어서 남부동 엄마들이 자기 배달음식 시키고 남은 쿠폰을 모아서 다음 쿠폰 계를 한다. 돈 한 푼 안 쓰고 모일 수 있다. 그러면서 친목 도모가 된다.
이현희 혹시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본적은 있나?
이서현 아파트에서 지원을 받아서 그런 프로그램을 했었는데 참여한 적 있다. 근데 올해는 없어졌다.
김정희 저는 경남아너스빌 사는데 그런 부분은 저희 아파트가 좀 활성화돼 있다. 시에서 지원해주는 걸 많이 활용한다.
이현희 신도시는 차량도 다른 지역보다 적고 괜찮다고 하는데, 엄마들이 느끼기에 아이들의 안전 부분에서 양산은 어떤가?
오들 신호등 없는 곳이 좀 많다. 물금 오기 전 북정에 살았었는데 횡단보도는 많은데 신호등이 없어서 밤에는 위험하다. 비보호도 많다.
서혜진 안전 부분은 만족한다. 저는 보행 부분에서만 불편하다. 애를 키우기에 위험한 부분은 없다. 눈에 다 보이니까.
엄아현 웅상은 알다시피 어둡다. 인도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 길을 만들 때 이어지게 해야 하는데 중간에 구간별로 끊어지는 게 너무 많다, 자전거, 유모차 끌고 나갔다 짐 되는 일이 많다. 담당 공무원이 그 길을 걸어보기만 하더라도 문제점을 바로 알 수 있는데, 시정되지 않는 그런 부분이 아쉽다.
박선희 양산천 둑길 뱀 나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 얘기 들으니까 못 가겠더라. 또 엄마들이 같이 다니면 괜찮은데 혼자 다니기에 양산천 길이 너무 긴 거 같다. 중간에 나가는 길도 몇 개 없고. 혹시나 이상한 사람을 만나게 될까봐 무섭다.
음악도 나오고 이렇게 길을 잘 만들어놓고 활용하기 어려운 점이 정말 아쉽다. 상시적은 아니더라도 누군가 안전을 지켜줄만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김정희 보통 여름에 사람이 많은데 올해는 거기 더워서 못 가겠더라. 애들 데리고 많이 가는데 그늘이 없어서 너무 덥다. 올해는 저녁에도 덥더라.
서혜진 면민이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말하겠다. 신도시는 문화센터 등 정보 공유가 잘 되는데 상북면 외곽 쪽은 그런 시설 부분에 대해 너무 큰 꿈이라 원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지만, 학교 강당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대부분 배드민턴 동호회 등에 임대료를 주고 1주일동안 특정 시간에 계속 쓴다. 그 공간이 한 단체를 위한 게 아니라 주변 엄마들과 아이들을 위한 1주일 매일도 아니고 한두 번 정도만 공유해줬으면 좋은 모임 장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현희 공간만 있어서 해결될 일은 아닌 거 같다. 프로그램이 같이 있어야 하는데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면 학교와 지자체가 조율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런 거 없이 그냥 공간만 달라고 하면 학교에서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
엄아현 엄마들끼리 어떤 활동을 할지 정하고 학교에 접촉하면 충분히 사용료를 내고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인 거 같다.
박선희 엄마들이 애기를 보내놓고 시간이 비는데, 그 시간에 활동을 하고 싶다. 재능기부 등 하려는 엄마도 많다. 그러나 공간이 없어서 키즈카페에서 눈치보며 수업한다. 비용 부담을 해서까지 엄마들은 모이려고 하는데 공간이 없다. 그래서 관에서 그런 공간을 만들어주면 좋을 거 같다.
이현희 여성복지센터는 활용해보셨냐?
박선희 해보진 않았지만 대여해주는지 잘 모르겠다.
엄아현 아마 공간이 비어있다면 활용하게 해 줄거다.
오들 그런데 엄마들이 소심해서 장소를 대여하는데 대해 거절당하거나 할까봐 말을 못 꺼내는 경향이 있다.
이현희 절대적 수요는 모자라겠지만 여성복지센터 등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잘 모르겠다는 말인 거 같다.
오들 그런 공간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런 프로그램을 어디서 운영하는지 정보 자체를 모른다. 인터넷에 안 나오니까. 오히려 카페에서 얻는 정보가 더 많은 상황이다.
김정희 우리는 못 찾는 정보를 시에서는 올려놓고 볼 사람은 봐라, 이런 식인 거 같다.
이현희 전체적으로 주거환경 등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는 거 같은데 그 안에 필요한 콘텐츠와 디테일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는 거 같다. 혹시 국가에서 지원하는 양육수당 등은 다 받고 있는가?
엄마들 양육수당 등 지원금은 100% 다 받고 있다.
이서현 출산장려금은 양산은 둘째부터 받는다고 알고 있다. 그 외 소득수준별로 받는 것도 있다.
김정희 소득수준으로 받는 건 정말 최하위여야 받을 수 있다.
이서현 양산은 또 임신해도 아기 청력검사 등을 무상으로 받을 순 없다. 다른 지역은 있는 거로 아는데.
엄아현 인근 광역시랑 비교했을 때 국가에서 지원금이 다르게 지급되는 사항이 있어서 그런 차이가 보인다. 국가에서 매칭하는 사업은 양산에서도 다 하고 있지만 지자체가 주축이 돼 하는 사업에는 양산시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긴 한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복지를 했을 때 내가 해당 사항 없으면 내 돈 주고 다른 사람 좋은 일 시키며 손해 본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쨌든 저출산이 큰 문제고 국가가 권장하는 이 시점에 육아와 출산 정책 제도가 다른 복지마인드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웅상에도 웅상중앙병원에서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할 뻔했는데, 국가 예산과 병원 투자도 있어야 하지만 시에서도 지원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시에서 특정 지역에 특정 대상을 위한 사업에 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가, 차라리 이 돈으로 보건 사업을 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식의 논의가 된 것으로 아는데, 그렇게 접근하면 출산 지원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런 부분에 있어 투자적인 미래지향적인 복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서현 알아서 많이 낳아주니까 안 해주나 싶다.
엄아현 애들 정말 많이 낳는 도시다.
김정희 아이 세 명 있는 부모는 혜택 정말 많다. 하나 있는 엄마 이해 간다. 그런데 둘이나 셋이나 힘든 건 마찬가지. 둘도 아예 제로니까 차라리 차등 지급을 했으면 좋겠다. 셋 있는 엄마 혜택 있으면 둘 있는 엄마도 혜택 있으면 좋겠다. 하나 키우다 둘 키우니 정말 생활비가 장난 아니더라. 그게 참 불만스럽다.
박선희 건강검진 관련해서 생각난 게 있는데, 얼마 전 제휴한 안과가 있다. 일반 안과가 라식 그런 쪽으로 가는데, 진료를 전문으로 보는 곳이 점점 줄어든다. 유아 시력도 점점 떨어지는데, 소아근시검사 등 이런데 국가적으로 관심이 없다. 요즘 애들은 스마트폰도 많이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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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입인구 많은 양산, 적응 도움 필요 “의지 갖고 새로운 시도 노력해야”
이현희 보건소 갔다 온 경험이 있으신가?
오들 일본뇌염 2차 맞으러 갔는데 백신 없다더라.
김정희 체계가 바뀌었다고 한다. 지금은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그래야 백신을 준비한다고 하더라. 저도 최근에 알았다.
서혜진 보건소를 다니는데, 백신은 유통기한 짧아서 그때 가지고 온다고 하더라. 예방접종 까먹을 때 그 시기에 보건소에서 문자를 보내준다. 뭐 맞아야 된다고. 그걸 안 맞으면 그 시기가 지났다고 빨리 맞추라고 오는데 되게 좋더라.
오들 보건소는 부산에도 똑같이 한다. 특별한 차이는 못 느낀다.
서혜진 그런 시스템은 좋은데 가서 부작용은 한 번씩 나타나더라. 애가 보건소에서 접종을 하고 부작용이 생겼다. 우리 애만 그런 줄 알았는데 같이 간 언니네 아기도 똑같이 주사 맞은 데 몽우리가 생기는 증상을 보이더라.
그래서 보건소에 문의했더니 보건소에서는 다른 병원 가보라고 하더라. 보건소에서 문제가 생기면 애가 잘못된 거라고 다른 병원을 권하더라. 보건소가 책임지는 게 아니라. 그런 부분에 책임을 추궁하고 싶어도 그게 잘 안 되더라. 막상 병원 가면 주사를 잘못 줬다고 하던데.
김정희 의사들이 하는 검진이 아니라 서류상으로만 하는 검진이다. 주사를 놨는데 잘못 놨다고 하면 끝이더라. 해결 방안이 없다. 민간 병원 가는 거 말고는.
이현희 그런 일들로 인해 보건소 의료행위에 대해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양산시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는지, 마지막으로 바라는 점을 말씀해 달라.
김정희 시민으로서 다른 지역 사는 애기 엄마들에게는 양산이 참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뭐가 딱 좋다고는 말 못한다. 나쁘지는 않으나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이렇게 양산에 아이들이 많이 사는데 왜 아이들이 많이 살고 왜 좋은지 설명을 못한다.
근데 시가 정말 시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활성화해서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
서혜진 현실적인 복지가 실천됐으면 좋겠다. 큰 돈 들어가는 부분이 아니라 사람들이 소소하게 요구하는 부분 등 우리 주변에서 필요한 것을 요구했을 때 시에서 그걸 빨리 받아들이고 빨리 해소가 됐으면 좋겠다. 큰 덩어리를 가지고 ‘이걸 어떻게 이용하나’라는 접근 방법 대신 현실적으로 애기 엄마들, 아줌마들이 필요하다는 작은 것에 집중해 그걸 해소하는 방식으로 큰 것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이서현 양산지역에 애기들이 많다보니 많이 낳아서 안 해주는 부분이 있는 거 같다. 새로 만들기가 어렵다하면 최소한 다른 지역에서 해주는 것만큼 해야 시민도 잘할 것 같다.
오들 일전에 말이 많았는데, 엄마들이 만날 수 있는 모임이 프리마켓이었다. 쇼핑과 엄마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 그 모든 걸 충족하는 게 프리마켓이었다. 그런데 시에서 도와주지는 못하고 오히려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엄마들이 정말 원하는 거였는데, 외로운 엄마들이 그 외로움을 해소하는 게 프리마켓이었다. 앞으로 이게 활성화돼서 지역 문화가 되고 다른 지역까지 소문이 나 양산 특색이 되도록 시에서도 협조해줬으면 좋겠다.
박선희 양산 특징이 다른 지역에서 우르르 와서 백지상태에 있는 엄마들이라 지역에 대해 다 모른다. 환경이 확 바뀐 상태다. 그런 공간에서 외부로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엄마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면 마음 편하게 눈치 안보고 쉬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엄마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해줬으면 좋겠다.
엄아현 저는 애를 키우면서 어느 정도 만족하는 부분이었는데, 이런 이야기들 들어보니 양산에는 정말 수요가 많다는 걸 알고 요구하는 부분도 욕심도 많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수요가 많고 이런 젊은 사람들이 많으면 공적 영역에서도 복지로만 육아정책 접근할 게 아니라 사업성 있는 새로운 사업도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수익자 부담을 하더라도 우리지역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거 같다. 시에서 아이디어와 의지만 있다면. 우리만의 시책을 할 수 있는 수요가 있을 거 같으니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 달라.
이현희 오늘 아이 키우느라 바쁘실텐데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살며 느끼는 소소한 문제를 가감없이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앞으로 이 문제를 취재ㆍ보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육아, 보육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지역신문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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