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관 발행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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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가 난 4월 16일 이후 우리나라는 시간이 멈춰버린 느낌입니다. 세월호를 겪으면서 우리가 얼마나 허약한 기초 위에 살고 있는 지 알게 됐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애써 눈감고 방조해 온 잘못된 관행들이 우리 체질을 뿌리째 썩게 했다는 것도 목격했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것이 그날 하루 실수가 아니라 수십년 동안 쌓여온 우리들의 자화상이라는 점을 누구나 동의할 것입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일그러진 우리들의 자화상이 그려지기까지 언론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침묵하지 말아야 할 때 입을 굳게 다물었고 채찍을 들어야 할 때 사탕을 함께 나눠먹었습니다. 더불어 호가호위하면서 제 배를 불려왔습니다. 급기야 기레기(기자 쓰레기)라는 조어까지 만들어 졌습니다. 누구를 탓하겠습니다. 벼린 날과 부릅뜬 눈으로 세상을 감시하는 언론인이 많았더라면 ‘관행’이라는 괴물이 만들어졌겠습니까?
부끄럽지만 지역언론 일원으로 반성합니다. 용서를 구하면서 양산시민신문 창간 11주년의 소식을 전합니다. 해마다 창간 기념사를 통해 공정한 보도, 감시와 비판, 소외된 이웃에 대한 애정과 불의에 단호하겠다는 약속을 해왔습니다. 그 약속들이 제대로 지켜졌는지에 대한 평가는 오로지 독자들의 몫입니다. 아니라고 하시면 더욱 더 분발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애독자 여러분!
11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약속 합니다. 좋은 시장, 좋은 시의원은 시민들이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침묵하시면 좋은 정치인은 나오기 어렵습니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론 형성과 공론의 장으로 뿐만 아니라 더 역동적인 도시를 만들 수 있도록 중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이라는 자양분이 있어야 됩니다. 지역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양산시민신문에 더 많은 애정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