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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가시연꽃을 보려는 사람이 몰려들면서 일부 훼손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사진작가협회 등을 중심으로 각계에서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줄을 이었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가시연꽃 군락지 입구에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감시원을 배치하는 등 보호에 나섰으며, 환경부 등과 협의를 거쳐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ㆍ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년에도 군락지를 이룬 가시연꽃을 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가시연꽃 군락지가 발견된 장소의 환경 조건이 내년에는 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가시연꽃 군락지가 발견된 곳은 수심이 50cm 정도의 양산천과 맞닿은 늪지인데, 올해 양산지역에는 큰비나 태풍 등 자연재해가 없었던 덕분에 가시연꽃이 자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예년처럼 비가 내리면 모두 물에 잠기는 곳이어서 애초부터 가시연꽃이 있었는지, 올해 특수한 조건 때문에 가시연꽃이 핀 것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시연꽃이 1년생 수초(한해살이풀)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피는지 살펴본 뒤 구체적인 보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개연’이라고도 불리는 가시연꽃은 못이나 늪에서 자생하며, 풀 전체에 가시가 있고, 뿌리줄기에는 수염뿌리가 난다. 가시연꽃은 주로 7~8월에 꽃자루 끝에 1개의 자줏빛 꽃이 피는데, 올해는 늦더위가 길게 이어지면서 9월 말까지 꽃이 피었다. 현재는 꽃이 모두 졌으며, 군락지에는 연잎 흔적 정도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