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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자수첩] “아프냐, 나도 아프다”..
오피니언

[기자수첩] “아프냐, 나도 아프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3/05/21 09:11 수정 2013.05.21 09:11




 
 
생판 모르는 사람이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무대에 오른 이가 아는 사람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잘했다 못했다 평가를 하게 된다. 칭찬은 빈말로도 할 수 있지만 쓴소리는 애정이 있어야 한다.

양산예술제를 바라보는 본지도 그런 마음이다. 그동안 양산예술제에 호의적이거나 혹은 홍보 위주의 기사를 써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비판을 가하기 시작했다. 양산예술제가 제자리를 찾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15회째를 맞은 올해도 별로 달라진 모습이 없었다.   

‘시민 외면받은 그들만의 양산예술제’<본지 478호, 2013년 5월 14일자>라는 기사가 나간 이후 예술제를 주최한 양산예총의 한 간부로부터 담당기자에게 항의전화가 왔다. 양산예술제를 비판한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항의 요지는 지난해에 비하면 성과도 있었고, 개막식 때는 500~600여명이 참여하는 등 관심도 있었다는 것이다. 지역신문에 광고도 실어줬는데, 두고 보자는 협박(?)도 잊지 않았다. 

정말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것인가? 각 협회가 주최한 행사의 텅 빈 객석은 논외로 하고, 스스로 호평하는 개막식을 살펴보자. 상당수 학생들이 객석을 메웠다. 대다수가 봉사활동 점수를 얻기 위해서였다. 관객 수를 채우려고 미끼를 제시해 사실상 학생들을 동원한 것이 바람직한가? 학생들이 없었으면 어쩌려고 했는지 궁금하다.

학생들이 빠져나간 이후에도 수많은 시민이 남아 개막식에 호응을 보냈다고 했다. 소속 협회 공연이 아닌 대중가수 공연에 일반 시민이 많았다며 자화자찬하고 있는 것이다.

(사)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는 홈페이지에서 예총을 예술ㆍ문화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전문 문화ㆍ예술인들을 육성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대중가요도 예술ㆍ문화이고, 이들을 폄훼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술제의 본질과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지역의 예술과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지역 예술인들을 존경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시민의 혈세를 지원받아 치러진 양산예술제가 과연 예술제 본연의 목적을 충족했는지, 또 시민과 함께 호흡했는지 예총 스스로 알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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