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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명동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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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명동공원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3/05/14 09:11 수정 2013.05.14 09:40
개장 한 달 맞은 명동공원 반응 살펴보니…





흙먼지 날리는 산책로
곳곳에 나뒹구는 쓰레기
CCTV 없어 범죄 노출
시설물 보완 서둘러야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개장 한 달을 맞은 명동공원이 시민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관리 부실과 황량한 주변 환경은 물론, 안전시설물까지 부족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

명동공원은 지난 4월 10일 문을 열었다. 1995년 공원으로 지정돼 2004년부터 공사를 시작했지만, 2006년 현장에서 문화재가 발굴되면서 공원조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2011년 단계적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문화재발굴(정밀)조사를 거쳐 1단계 사업을 마무리했다.

총 면적 11만1천429㎡ 규모인 명동공원에서 1단계로 준공ㆍ개방된 구역은 7만3천㎡에 해당하며, 잔디광장과 연꽃단지, 야외무대, 족구장, 배드민턴장, 피크닉장, 코스별 산책로,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1단계 공사 끝난 공원 맞나?

명동공원은 ‘자연친화적 힐링공원’을 표방하면서 시민의 기대를 모았지만 개장 이후 평가는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만들기만 하고 사후관리는 엉망이라는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가장 큰 불만은 1단계 사업을 모두 마쳤지만 정리가 덜 된 듯한 주변 환경이다. 정문 주차장에는 암반이 그대로 돌출돼 있고, 야외공연장 옆에도 절개지가 노출돼 흉물스럽기까지 하다. 또한 피크닉장 등 일부 구간에서 일부 조경수가 말라 죽어 가고 있고, 공원 곳곳에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어 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분수에서 당집을 지나 잔디광장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황량한 흙바닥이 그대로 노출된 공사장을 연상하게 해 이용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이곳에는 깨진 유리조각과 각종 생활쓰레기가 바닥에 박혀 있고, 중장비로 수풀과 나무만 걷어낸 것으로 보이는 울퉁불퉁한 흙바닥만 조성돼 있다. 게다가 인근 주민이 경작에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검정색 폐비닐이 바닥 곳곳에 박혀 있다.

이에 대해 시 산림공원과 관계자는 “해당 산책로는 1단계 사업구간이 아니어서 불법경작지 정리만 해놓은 상태”라며 “현재로는 문화재 발굴ㆍ시굴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개장 이후 1단계 구간 내 시설물에 대한 현장점검을 통해 고사목이나 보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조사를 마쳐 시공업체에 6월까지 하자보수를 요구했다”며 “앞으로도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외진 곳이라 밤에는 무서워

한편, 주민들은 명동공원이 주택가와 다소 떨어진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CCTV 등 안전시설물을 조속히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명동공원은 3개의 봉우리가 둘러싸고 있는 입지적 조건 탓에 공원에서 발생하는 일을 외부에서 알기 어렵다.

특히 산책로 주변으로 숲이 우거진 공간은 인적이 드문 야간에 범죄장소로 악용될 수도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일부 청소년들이 술을 마시는 등 탈선을 저지르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산림공원과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을 접수하고 담당 부서에 CCTV 설치를 요청했다”며 “다만 설치 타당성 여부와 우선순위 결정 등을 거쳐 예산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설치가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창파출소에 순찰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웅상출장소나 자율방범대 등 인력을 활용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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