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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사랑을 모아 희망을 선물하는
양산시아동위원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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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모아 희망을 선물하는
양산시아동위원협의회 웅상나눔회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2/12/24 11:54 수정 2012.12.24 02:36






↑↑ 웅상나눔회는 웅상지역 사회단체와 함께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통해 결연 가정에 김장김치를 전달했다.


웅상 아이들의 든든한 지킴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혹은 사회적인 편견에 상처를 입고 마음을 닫아버린 아이들. 처음부터 그늘이 진 모습은 아니었을 테지만 여린 마음에 아로새겨진 상처는 생각보다 깊었다.

부모가 없다는 이유로, 편부ㆍ편모거나 조손 가정이라는 이유만으로 받은 멸시와 냉대는 어린아이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조용히 내미는 따뜻한 손을 잡고 웃음을 되찾고 있다.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살며시 보듬는 이들은 바로 양산시아동위원협의회 웅상나눔회(회장 조복녀)다.

현재 13명의 아동위원과 명예회원 1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웅상나눔회는 2003년 4월 창립했다. 인구 5천명당 1명을 위촉하는 아동위원만으로는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명예위원을 더해 웅상나눔회를 만든 것이다. 웅상나눔회는 동주민센터 등에서 추천받은 소외가정 아이들과 결연을 통해 경제적ㆍ정서적인 지원을 해준다.

매달 밑반찬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해마다 생일도 챙기고, 새 학기가 되면 문제집과 참고서도 챙겼다. “우리 거지 아니에요” 처음에는 상처받은 고집과 자존심으로 벽을 쌓았던 아이들도 계속되는 방문에 조금씩 태도가 달라졌다.


아이들의 아빠, 엄마가 되다


하지만 경제적 지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서적 교감을 통해 메마른 아이들의 감정에 생기를 불어넣는 일이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뭔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아이들과 갯벌체험을 떠나는 것이었다.

남해로 떠나는 버스 안에서의 세 시간이 전환점이 됐다. 밀폐된 공간에서 아이들이 지루해 할까 봐 조복녀 회장이 직접 게임을 준비하고, 사회를 봤다.

걱정과 달리 아이들은 함께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면서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갯벌에서 조개를 캐면서 평소 퉁명스럽던 아이들의 표정도 조금씩 밝아졌다. 갯벌체험 프로그램은 ‘2010 자원봉사 우수프로그램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웅상나눔회는 내달 17일 아이들과 함께 에덴밸리 스키장에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웅상나눔회가 활동한 지도 어느덧 10년을 맞고 있다. 그동안 많은 아이가 웅상나눔회를 거쳐 갔다.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아이들이 성장해 사회에서 제 몫을 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다. 

권기준 고문은 “웅상나눔회 활동을 하기 전 처음 만났을 때 세 살과 100일이었던 형제가 어느덧 장성해 형은 해양대학교를 나와 외양선을 타는 선원이 됐고, 동생은 대학에 다니다 군 복무를 하고 있다”며 “이 아이들은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도 여전히 내 친자식이다. 이보다 더 뿌듯한 일이 어딨겠나”고 말했다.

조복녀 회장은 아이들을 편견 없는 시각으로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학교에서 같은 문제를 일으켜도 ‘부모 없는 아이라서…’라는 색안경을 쓰고 바라본다”며 “이런 삐딱한 시선이 아이들에게 큰 상처가 된다”고 설명했다.

얼어붙은 아이들의 마음을 녹이고, 상처를 치유하는 일. 차갑고 부정적인 마음을 따뜻하고 긍정적으로 만드는 일을 하는 웅상나눔회 회원들은 그렇게 아이들의 아빠가 되고, 엄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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