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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병원장으로 부임한 소감은
제2대 어린이병원장 취임을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또한, 부산대 어린이병원이 개원했을 때부터 소아청소년과장으로, 어린이병원의 주축인 소아청소년과를 이끌어 오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한다.
▶어린이병원은 아직 다소 생소하다. 일반 병원과 어떤 차이가 있나
어린이 질환을 다루는 전문의들은 “소아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라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그만큼 소아질환은 소아 개인의 성장과 발달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소아 개개인에 알맞은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어린이병원은 소아소화기내과 전문의, 소아비뇨기과 전문의, 소아안과 전문의처럼 소아질환에 대한 분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어, 어린이에게 나타나는 질환에 대해서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소아는 일반 성인 환자보다 더 많은 인력과 시설이 요구되고, 그래서 병상당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때문에 민간영역에서는 경제적인 문제로 시행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어린이병원 시설의 특징은
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은 외형부터 인테리어까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설계됐다. 건물의 전체적인 모습은 동화 걸리버 여행기의 장화 모양을 하고 있다. 병원 전체 콘셉트는 ‘소풍’이라는 주제고, 동화와 바닷속, 동물원, 우주, 숲 속이라는 층별로 다른 주제로 장식돼 있다.
어린이 환자들이 병원을 왔을 때 병원이라는 곳에서 일반적으로 느끼는 차갑고, 두려운 곳이라는 느낌이 아니라 놀이공원을 놀러 왔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더 병원을 친근한 공간으로 느끼는 것 같다.
그리고 장기간 입원한 어린이 환자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어린이 병원학교를 운영하고, 5층과 9층에는 외부정원을 만들어 환자와 보호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어린이병원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가 어린이병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린이병원의 운영 현황에 대해 설명해달라
우선 어린이병원학교는 아픈 어린이가 치료가 끝나고 나서 훌륭한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데 설립목적이 있다. 2010년 2월 5일 경상남도 양산시교육청의 파견 어린이병원학교 2개 학급 인가를 받은 뒤 현직 특수교사 2명이 파견돼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병원학교에서 발급해 주는 수업확인증명서를 학교에 제출하면 그 기간 출석을 인정받게 된다.
시설 면에서 초등부 학급(어린이병원 5층)의 경우 96.05㎡에 시청각 시설을 포함한 교실과 도서실(자료실)을 운영 중이며 컴퓨터와 노트북 등 수업이 필요한 장비도 갖췄다. 45.04㎡ 규모의 중등부 학급은 어린이병원 8층에 있다. 병원학교가 초등부와 중등부가 분리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다른 기관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학생 수는 2012년 11월 29일 현재 초등부(유치원생 포함) 24명, 중등부 5명으로 부산ㆍ경남권에서는 학생 수가 많은 편에 속한다. 주요 수업 과목은 국어와 수학, 사회, 과학 등 기본적인 학교 수업과정과 요리, 만들기, 미술, 음악 등 창의적 체험활동이 주를 이룬다.
▶어린이병원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최근 여러 대형병원에서 어린이전문병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어, 우리 병원을 많이 다녀가고 있다. 우리 병원이 시설이나 운영 면에서 여러 기관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어 어린이병원의 수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저수가체계와 저출산 등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이 있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잘해나갈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앞으로 완전한 어린이병원으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아직 열지 못하는 병상과 일부 시설에 대해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통해 정상궤도에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