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장례식장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만드는 조리시설의 위생 상태가 불량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사용하는 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양산지역 대표병원이라고 할 수 있는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도 식품위생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부산지방청은 안전급식과 식중독 예방을 위해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에 있는 20개 장례식장의 식품취급업소를 점검한 결과 13개 업소를 적발해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 등을 조치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대학병원과 과거 행정처분 이력이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적발된 병원은 주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조리 목적으로 사용ㆍ보관했거나 식품 등의 위생적 취급을 위반한 경우, 조리종사자의 건강진단을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양산지역 한 대형병원은 조리실 내부와 식자재 보관실의 위생상태가 불량하고, 곰팡이가 핀 도마와 녹슨 칼을 사용하다 적발됐다. 더구나 곰팡이가 핀 오징어 젓갈을 사용할 목적으로 보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식약청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식품취급업소는 3개월 이내 위반사항 개선 여부를 재점검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위생 취약시설에 대한 지도ㆍ점검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