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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범어택지 내 주택 옹벽이 무너져 8가구가 인근 마을회관과 이웃집으로 대피했고, 물금 가촌 동일아파트 주변 토사가 유출돼 차량이 매몰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또한 도시철도 2호선 호포역 부근 전신주 5개가 기울어졌고, 청어람~현대아파트 구간과 동면 극동아파트 앞 도로의 교통신호등이 파손됐다. 이밖에 물금읍과 원동면(화제), 삼성동(북정ㆍ신기) 일대의 전기가 끊겼고, 상북면 소석교 등 양산천 일부 구간이 범람하기도 했다.
시는 태풍이 잦아들면서 공무원과 소방, 경찰, 군인 등 480여명의 인력과 34대의 장비 등을 동원해 응급복구에 나서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완전히 복구를 못하고 있다.
특히 낙동강 정비사업 일대는 상류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와 진흙 등이 쌓이면서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현재 물이 빠지면서 시가 퇴적토와 쓰레기를 제거하는 작업에 착수했지만 처리 비용과 시간이 얼마나 들 지 추산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호포 부근 전신주가 가울어져 한전이 긴급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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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현상이 해마다 반복될 것이라는 점이다.
낙동강 정비사업 일대는 폭우가 쏟아져 강물이 불어나면 잠기게 되는데, 이때마다 퇴적토와 쓰레기 복구에 인력과 장비,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시는 정부에 복구를 위한 지원비용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이지만 4대강 정비사업 구간 침수는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인데다 우선순위가 높은 지역부터 예산이 배정돼 국비 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때문에 앞으로 복구 비용이 온전히 지자체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 낙동강 자전거도로가 태풍 산바 때 내린 폭우로 인해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와 퇴적토에 뒤덮혀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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