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벌집을 제거해 달라는 신고가 폭증하고 있어 소방당국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양산소방서(서장 장택이)에 따르면 지난 6월 벌집제거를 위해 출동한 횟수가 16건에 불과하던 것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7월 한 달에만 222건으로 하루 평균 7회 꼴로 출동하고 있으며, 지난달 31일에는 하루 동안 20건의 벌집제거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같은 벌집제거 출동은 8월에 접어들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6월 14건이던 벌집제거 출동이 7월 310건을 기록했고, 8월에는 400건으로 늘었다.
이처럼 벌집제거 신고가 폭증하고 있는 이유는 고온다습한 기온으로 벌의 개체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말벌은 먹이가 풍부한 주택가 인근에 집을 지으면서 주민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말벌은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쏘이게 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벌집을 발견하면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119로 신고해 줄 것으로 당부하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벌집은 잘못 건드릴 경우 자칫 치명적인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을 자극하는 향수나 화장품, 화려한 색깔의 옷 등을 피해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