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이 지열로 인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시청사 공원 앞 건널목을 걷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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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0일 이후 30℃를 넘어선 기온이 떨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폭염주의보와 폭염특보를 계속해서 발령하면서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기상청 자료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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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라는 말이 무조건 반사로 튀어나오는 날씨다. 전국이 찜통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양산지역도 유례없는 불볕더위로 지쳐가고 있다. 시민들은 올해 같은 무더위는 난생처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양산은 지난해에 비해 얼마나 더운 것일까?
기상청에 따르면 양산지역 기온은 지난달 중순까지 예년에 비해 낮은 기온을 보이다 지난달 20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30℃를 넘어서기 시작해 이달 6일 현재까지 벌써 18일째 30℃를 훌쩍 넘는 기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7월 15일~8월 6일)에도 30℃를 넘는 무더위가 12일이었지만 하루걸러 하루꼴로 27~29℃로 떨어져 쉬어갈 곳이 있었지만 올해는 말 그대로 숨 돌릴 틈 없는 더위다.
특히 지난해 이 기간에 폭염주의보(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가 8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발령된 것에 비해 올해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무려 13일 동안이나 33℃ 이상인 상태가 이어졌고, 지난해 단 하루도 없었던 폭염 특보 기준인 35℃ 이상을 기록한 날도 4일이나 됐다. 지난달 28일 웅상지역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38℃까지 치솟는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나기도 했다.
때문에 기상청은 폭염주의보와 경보를 잇따라 발령하면서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 고령자나 어린이 등 취약계층은 강한 햇볕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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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양산시도 재난대책본부를 꾸리고 7월부터 9월까지를 폭염 예방기간으로 정해 폭염피해 예방과 상황발생 때 신속한 대응을 위한 T/F팀을 운용하는 등 종합대책의 수립ㆍ운영에 들어갔다.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우선 기상정보를 수집해 폭염도우미와 노인돌보미, 방문건강관리요원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기상상황을 전달하는 폭염정보 전달 체계를 구축해 폭염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노약자들이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229곳에 휴식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에 대한 방문보건서비스를 강화하고 더위에 취약한 고령자나 학생, 농민, 군인 등에게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행히도 현재까지 양산지역에는 폭염에 따른 사망 등 중대 사고는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병ㆍ의원에서 열사병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단순 증상으로 응급치료를 받고 완쾌됐다.
하지만 보건소는 병ㆍ의원을 통해 폭염환자 현황을 매일 확인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양산소방서도 폭염대비 구급대책을 마련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날씨에는 야외에서 강한 햇볕에 직접 노출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높은 온도에 장기간 노출돼도 열사병과 열경련(과도한 땀 배출로 전해질이 고갈돼 발생하는 근육 경련)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어르신과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양계농가는 폭염으로 인한 닭 폐사 등 혹시나 발생할 수도 있는 사고에 긴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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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폭염으로 인해 시민들의 건강뿐만 아니라 축산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가축은 기온이 높아지면 사료섭취량과 소화율이 급감해 발육이 늦어지고, 고온이 지속될 경우에는 발육장애 외에도 번식장애나 질병발생 등 증가와 함께 심할 경우 폐사발생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양계농가 등에서는 아직 폭염으로 인해 닭 폐사 등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산란율이 5~10%가량 줄어드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양계농가는 농가별로 환풍ㆍ송풍시설을 갖추고, 스프링쿨러를 설치해 철저하게 폭염에 대비하고 있고, 특히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밤늦게까지 축사를 지키며 폭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전력수요 폭증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정전사태가 발생할 경우 예상하지 못한 피해를 입을 수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산시농업기술센터는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무더위로 인한 가축폐사나 질병발생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폭염대비 축사 관리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농업기술센터는 축사의 경우 환기나 통풍창을 확대 개방하고, 송풍기나 대형 선풍기 가동, 지붕 그늘막 설치, 축사벽 단열재 시공 등으로 온도를 낮춰 한낮 고온에 의한 가축 기립불능증과 열사병을 예방하고 정전에 대비한 자가 발전시설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날씨가 무더워지면 가축이 물을 많이 먹는 만큼 수인성 가축질병 예방을 위해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한편 소금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하고 비타민과 광물질을 충분히 공급, 가축 면역력을 향상시켜 고온으로 인한 가축의 스트레스를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여름철 폭염에 의한 가축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일 현장점검을 나가 축산농가에서 취해야 할 조치에 대해 적극 홍보하는 동시에 폭염 대비 상황을 수시로 문자메시지로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유례없는 폭염으로 단단히 준비하지 않으면 집밖을 나서기가 무서울 정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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