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지역 관광산업의 경쟁력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양산지역은 관광객이 머무는 ‘체류형’이 아닌 스쳐 지나가는 ‘경유형’ 관광지라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낙제점 수준의 진단 결과가 나와 관광산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12 지자체 관광수용태세 경쟁력진단 컨설팅’ 사업에 선정돼 전문가들로부터 종합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7일 관광수용태세 진단모델에 따른 양산시 경쟁력 진단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양산시는 10점 만점에 5.41을 받는데 그쳤다. 이는 광양(6.61), 해남(6.22), 서천(5.83) 등 올해 컨설팅에 참여한 10개 지자체 가운데 하위 3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번 진단은 공무원과 주민 등 인적자원, 매력도와 특산음식 등 지적자원, 예산과 정책실행 등 거버넌스, 교통과 숙박, 음식, 쇼핑 등 하부구조ㆍ기반시설의 4가지 차원에서 평가가 진행됐다.
세부적으로 양산시는 인적자원 4.64, 지적자원 6.45, 거버넌스 3.93, 하부구조ㆍ기반시설 5.61을 받아 전반적으로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고, 특히 낮은 점수를 받은 거버넌스 차원에서 지자체 관광부문 지출비중(2.89), 관광홍보 행사 참여 정도(2.13) 등이 낮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지적자원 차원에서 스토리텔링 관광자원화 활용수준(8.16)과 문화재 광광자원화 활용수준(8.31)을 비롯해 하부구조ㆍ기반시설 차원의 일반숙박시설과 펜션 수(7.72) 등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진단에서 전문가들은 인적자원 차원에서는 관광산업 인력비중과 관광 교육프로그램의 질 향상 등 우수 관광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지적자원 차원에서 특산음식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특산물을 활용한 특색음식과 특산품을 발굴해 소비촉진이나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또 거버넌스 차원에서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통해 양산시 관광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고, 소외계층이나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복지관광과 자연관광자원을 활용한 녹색관광 관련 프로그램을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는 이번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연말 전문가들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세부적인 개선사업을 발굴하면 사업계획을 수립해 구체화해나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관광산업 경쟁력 분석 결과가 낮게 나온 것에 실망하기보다 오히려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기준으로 봐야 한다”며 “관광산업 발전에 대한 단체장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연말 마무리되는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