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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슈&현장] ■ 2012년 양산지역 부동산시장 전망
부동산시장에 불던 훈풍, 찬바람으로 바뀌나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415호 입력 2012/02/07 10:44 수정 2012.02.07 09:52



양산지역 2년 연속 아파트 매매ㆍ전세가격 폭등

2년 사이 대규모 착공으로 공급과잉 우려





지난해 매매ㆍ전세가격 인상률 전국 최고 수준


지난해 양산지역 아파트 가격 인상률이 전국 평균 인상률의 3배에 이르는 등 경남도는 물론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KB국민은행 부동산 정보를 분석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양산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인상률은 29.5%로 전국 평균인 9.6%를 3배 이상 초과한 것은 물론 경남 평균인 24.3%도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경남 도내에서 아파트 매매가격 인상률이 높은 지역으로 손꼽히는 김해시 26.5%, 창원시 25.6%, 거제시 23.3%를 넘어서는 결과다. 특히 도내에서 상대적으로 인상률이 낮은 진주시 5.3%에 비하면 5배 이상 폭등한 것이다.  

양산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인상률은 2004년 -1.2%, 2005년 -0.5%, 2006년 -0.9%, 2007년 -1.2%를 기록하는 등 주춤한 모습을 보이다 2008년 0.7%, 2009년 1.1% 인상되면서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어 2010년 13.2%가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29.5%가 오르는 등 2년 연속 두자릿 수 인상률을 기록하며 폭등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현상은 아파트 전세가격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양산지역의 아파트 전세가격 인상률은 27.2%로 역시 전국 평균인 16.2%는 물론 경남 평균 인상율인 21%를 크게 웃돌았으며, 이는 김해시 21.1%, 창원시ㆍ거제시 20.2%를 넘어서는 도내 최고 인상률이다. 

그동안의 추이를 살펴보면 양산지역 아파트 전세가격 움직임 역시 2004년과 2005년 각각 -4.7%와 -4.2% 인상률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2006년 2.1%, 2007년 3.8%, 2008년 1.1%, 2009년 4.8%로 오름세로 전환한 이후 매매가격이 폭등한 시기인 2010년 17.6%, 2011년 27.2% 올랐다.

지난해에만 12개 단지 8천170가구 공급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의 폭등에 가까운 인상률은 결국 공급에 비해 수요가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를 반영하듯 시에 따르면 지난해 양산지역에 새로 착공해 분양한 아파트가 12개(공사 중단 후 재착공 2개 단지 포함)단지에 이른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공급한 아파트의 가구 수만으로도 동원 621가구, 동일 1천292가구, 남양산 이편한세상1차 976가구, 이편한세상2차 998가구, 우미린 720가구, 반도2차 631가구, 반도3차 638가구, 대방 1천414가구, 양우 796가구, 경동 148가구, 웅상지역 임대아파트인 화승 220가구, 경동 256가구 등 모두 8천710가구다.

신규 아파트 착공계획은 올해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반도4차 아파트(1천210가구)가 오는 2월 중 착공과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며, 유림(418가구)과 신창(512가구), 대방(1천190가구) 등 4~5개 건설사가 올해 중순 이후 착공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올해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결과와는 달리 이미 현장에서는 매매와 전세 모두 내림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해 착공할 아파트만 해도 1만2천40가구에 이르는 등 공급과잉 현상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가격이 오를만한 변수가 없을 것으로 보여 지역 부동산업계에서 내림세를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정점은 찍었고 내려갈 일만…”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지난해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2억3천여만원선에서 거래되던 중형 아파트의 경우 2~3천만원가량 내려가 2억원선에서 거래되는 등 하락 움직임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더욱이 가격 하락과 함께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매매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빠르게 퍼지면서 실수요자가 아닌 이상 대부분 거래를 피하려고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는 수치상으로도 나타난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폭등한 시기인 2010년과 2011년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2010년 1분기 1.7%, 2분기 1.9%, 3분기 1.4% 올랐지만 4분기에 갑자기 7.7% 급등했으며, 2011년 1분기 10.6%까지 올랐다가 2분기 7.8%, 3분기 5.8%, 4분기 2.6%로 인상률이 둔화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조사기관의 수치와 실제 가격 움직임은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한 것은 이미 지난해 중순부터였다”면서 “현재 중ㆍ대형 물량의 경우 가격이 내려가고 있지만 거래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전세 역시 올해부터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세가격 역시 2010년 1분기에서 4분기까지 매 분기마다 2.6%, 2.4%, 3.7%, 7.9%로 오름세를 이어가다 2011년 1분기 10%를 기록한 이후 2분기 5.1%, 3분기 5.2%, 4분기 4.6%로 꾸준한 인상률을 보이고는 있지만 오름세 정도가 둔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분양에 들어간 아파트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 중순 이후부터는 일시적으로 전세 물량이 대폭 늘어나 전세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른바 ‘역전세’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이에 대한 주의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역전세는 세입자가 전세를 구할 당시보다 계약이 끝났을 때 가격이 더 떨어지는 현상으로, 높은 가격으로 전세를 구한 세입자의 경우 이사 시기를 앞두고 전세보증금을 돌려받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사실은 확실해 보인다”며 “이 가운데 중ㆍ대형 물량의 경우 더 심각한 상황을 맞을 것이며, 앞으로 분양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형 아파트의 경우 실수요자와 소형 물량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거래 움직임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할 것지만 적어도 올해 더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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