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숙녀 한비문학으로 등단 양산문인협회 회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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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의 새벽을 깨운다
삶에 짓눌렸던 하늘도 구름도
명징한 새 바람으로 펄럭인다
폭염에 한파에
주저앉고 싶었던 때 많았다
지나고 나니 모두가
내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
잠시 숨을 고른다
나를 따르던 길
내 시선에서 추춤거리고
올라갈 길은 아직
맞서야 하는 내일처럼 캄캄하다
깊고 넓은 길 가다보면
파르스름한 태양 눈을 뜰 것이다
걷고 또 걷는다
푸른 동해와 마주선 화엄벌로
빛나는 임진년이 솟아 오른다
묵은 때를 벗은 햇살
골짜기마다 감빛으로 퍼지고
우리는 햇살은 타고
산 넘고 들 건너 바다로 나간다
살아야 할 이유로
붉게 타오르는 소망을 따라
하늘을 저어가는 큰 몸짓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