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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다문화여성 “받은 사랑 베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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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여성 “받은 사랑 베풀어요”

박미소 기자 althzzz@ysnews.co.kr 402호 입력 2011/11/01 09:38 수정 2011.11.01 09:16
피스 러빙 봉사단 ‘무료영어교실’ 인기




ⓒ 양산시민신문


“제2의 고향 양산, 양산에서 받은 사랑 다시 베풀고 있어요”

한국으로 시집온 다문화 이주 여성들이 봉사단을 직접 꾸려 눈길을 끈다.

‘Peace Loving’ 봉사단은 필리핀이주여성들의 모임으로 한국 생활 3년 차에서 20년 차 주부까지 다양하게 모여 활동하고 있다.

양산에 거주한 지 20년 차인 제니(48, 신기동) 씨는 “이주여성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친절한 양산사람들의 도움 덕분”이라며 “무조건 받을 게 아니라 우리도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한마음으로 뭉쳐 봉사활동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들이 가장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단연 ‘영어’. 이들 중에는 학원, 방과후교실 등 영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이 꽤 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무료영어교실로 이들은 이주여성 자녀뿐 아니라 한국 자녀들도 모집해 영어교실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9월 17일부터 실시된 영어교실은 모집부터 인기가 높았다. 원어민에게 직접 수업을 받을 수 있을 뿐더러 무료로 배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학부모들의 신청이 들어왔다. 학생 인원이 많으면 수업의 질이 낮아진다는 판단 하에 소수의 인원만 모집해 신청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고.


수준별 맞춤 영어수업 실력 쑥쑥 늘어


무료라고 해서 수업이 대충 진행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본격적인 수업 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학생들은 레벨테스트를 거쳐 반을 배정했고, 각각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진행한다. 초급, 중급, 고급반으로 나눠 공부하는 학생들은 단어 암기부터 중학생 수준의 문법까지 진행된다. 또 딱딱한 수업이 아닌 영어 게임과 노래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영어에 대한 재미를 심어주고 있다.

김영희(37, 중부동) 씨는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에게 따로 영어를 가르친 적이 없어 알파벳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집에서 알파벳 노래를 부르며 영어 책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한다”며 “무엇보다 학교, 학원이라는 틀이 아닌 친근한 공부방에 가는 느낌으로 아이가 재미있어 해 좋다”고 말했다.

학원 강사를 하면서 영어교실 강사 봉사를 하고 있는 강희순(37, 범어리) 씨는 “학원에서 가르친 경험을 토대로 영어교실에서도 재밌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아이들이 실력이 점점 늘어가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영어교실을 첫 봉사활동 시작으로 연말에는 요양병원을 방문해 틈틈이 연습한 율동 무대를 선보이며 차츰 봉사활동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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