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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중소기업이 희망이다]축광제품 생산업체 아티녹스..
경제

[중소기업이 희망이다]축광제품 생산업체 아티녹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370호 입력 2011/03/08 10:12 수정 2011.03.08 10:08
어둠을 밝히는 빛, 생명을 지키는 빛




건물에 불이 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기까지 끊겼다면…. 산행 중이 길을 잃었는데, 해가 저물었다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난감한 상황이다. 하지만 ‘난감’이라는 말로 넘어가기에 상황은 너무 심각하다.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산에 있는 한 중소기업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다. (주)아티녹스가 생산한 축광제품은 낮 동안 햇빛을 모아 저장해놨다가 밤이 되면 전기 없이 빛을 발산한다. 특히 유사 제품을 생산하는 타 업체 제품의 성능과 가격을 압도하면서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 제일 꿈꾸는 1인 기업


‘세계 제일’이라는 사훈이 눈길을 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추구하는 목표가 아니다.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거의 모른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은 한 중소기업의 사훈이다. 이처럼 원대한 사훈을 내건 업체는 명곡동에 있는 (주)아티녹스(대표 김병식)다.   

아티녹스는 독특하다. 최근 모바일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1인 기업이 늘고 있지만 아티녹스는 제조업이면서도 1인 기업이라는 독특한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김병식 대표가 제품 연구ㆍ개발부터 영업까지 모두 담당하고, 제품 생산 인력은 필요할 때마다 임시로 고용한다. 양산대학 입구에 있는 사업장도 사무실이라기보다 연구실에 가깝다.

이쯤 되면 도대체 아티녹스가 무슨 제품을 만드는지 궁금하다. 아티녹스는 현재 일종의 야광용품인 ‘축광제품’ 전문 생산업체다. ‘현재’라고 한 이유는 1986년 회사 설립 이후 숟가락과 젓가락에 무늬를 새기는 업체로, 임플란트 생산업체로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도전에서 모두 세계 제일을 실현했다. 수저 관련 제품을 생산하던 90년대 후반 당시 독일 제품이 불량률 40%, 일본이 30%였던 것에 비해 아티녹스는 불량률 ‘0%’에 육박하며 명성을 얻었다. 또 임플란트 사업을 하던 2000년대 초에는 독일에 제품을 수출하며 품질력을 인정받았다. 제품 품질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회사를 압도한 것이다.


아티녹스의 3단 변신


그리고 2000년대 후반, 다시 한 번 전혀 다른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8년 6월 축광 표지판 특허를 출원하면서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곧 특허를 적용한 등산로 축광 표지판과 논슬립(계단 미끄럼 방지) 야광판을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그 제품은 천성산과 오봉산 등산로, 신기산성과 소주동 수변공원 산책로 등에 설치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가 축광제품 개발에 몰두하기 시작한 계기는 언론을 통해 대구 지하철 참사를 보게 되면서다. 화재로 전기가 끊겨 어두운 지하에서 대피로를 찾지 못하고 많은 사람이 참변을 당한 것을 본 이후 전기 없이 밤새 빛을 낼 수 있는 축광제품에 관심을 두게 됐다.  

현재 개발ㆍ생산 중인 축광제품은 전기가 전혀 필요하지 않고, 광물질로 구성된 제품이 스스로 빛을 흡수해 축적, 발광하기 때문에 동ㆍ식물 등 자연환경에도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아티녹스의 설명이다.
특히 제품 밝기에서 타사 제품의 성능을 압도한다. FITI시험연구원의 안광휘도 테스트 결과 밝기가 타 제품의 10배 이상이고, 18시간 이상 빛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식경제부 KS 규격이 60칸델라인데, 아티녹스는 70칸델라 이상을 구현하는 유일한 업체다.

우수한 제품 성능 탓에 조사기관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일도 있었다. 발광 제품의 경우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빛을 완전히 줄인 상태에서 테스트를 시작해야 하는데, 아티녹스가 보낸 테스트용 제품이 며칠이 지나도 빛이 계속 유지된 것이다. 당시 빛을 완전히 차단한 상태에서도 3일 이상 빛을 유지했을 정도라고.


축광제품으로 업계 평정


아티녹스 제품은 각 지자체 등에서 재난방지를 목적으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천안함 사건 직후 전기 없이 밝은 빛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비상 시 함정 대피로에 설치하기 위해 해군에서 문의하기도 했다.

축광 기술은 적용범위기 무궁무진하다. 표지판은 물론, 시각장애인을 점자블록과 타일, 낚시찌에도 사용된다. 최근 연구ㆍ개발 중인 축광 낚시찌는 미끼 없이 낚시가 가능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축광제품은 학교나 병원, 지하철, 백화점, 아파트, 선박, 등산로와 산책로 등 여러 가지로 적용이 가능하고, 시공이 간편하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성능과 가격 경쟁력에서 타사 제품을 압도하는 아티녹스 제품에 대해 “좋은 원료를 아끼지 않고, 두껍게 쓰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라고 설명한 김 대표는 “남들이 하지 않는 것도 도전하는 것이 좋다”는 말로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시작을 위해 나갈 것이라는 도전 의식을 나타냈다. 

↑↑ 아티녹스가 생산한 축광제품이 생산된 지역. 위쪽부터 오봉산 등산로와 소주동 수변공원 산책로, 육교와 학교 계단. 아티녹스 제품은 전기 공급 없이 빛을 발산함은 물론 시공이 간편하고, 적용 범위가 넓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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