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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KTX 역명에서 깍두기 된 ‘통도사’..
사회

KTX 역명에서 깍두기 된 ‘통도사’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346호 입력 2010/09/07 09:47 수정 2010.09.07 09:47
공식명칭 ‘울산역’, ‘통도사’는 부기 결정

부기 범위 따라 또 다른 논란 발생할 수도



11월 개통하는 울산시 울주군 KTX역의 공식 명칭이 울산시가 제시한 ‘울산역(통도사)’에서 ‘통도사’를 제외한 ‘울산역’으로 결정됐지만 또 다른 논란거리를 남겼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6일 전자관보를 통해 경부고속철 2단계 개통에 따라 신설 역명과 철도거리표를 확정하면서 철도거리표에 철도공사 역명심의위원회가 제시한 ‘울산역(통도사)’에서 ‘통도사’를 제외한 ‘울산역’이라고 표기했다. 그러면서 ‘철도공사 역명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울산역 역명 아래에 (통도사)를 부기표기하기로 한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단서 조항 외에 별다른 추가 설명은 없었지만 울주군 KTX역의 공식 명칭을 ‘울산역’으로 확정했다는 것. 한국철도공사도 본지와 전화 통화를 통해 공식 명칭은 ‘울산역(통도사)’가 아닌 ‘울산역’이라고 못 박았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전자관보 고시에 따라 ‘울산역’이 공식 명칭”이라며 “공식 문서와 지도에는 ‘울산역’만 사용할 수 있지만 단서 조항에 따라 역내 안내 간판 등에는 ‘통도사’를 함께 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부고속철 역이름 울산역(통도사)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진동)는 ‘통도사’를 부기하기로 한 부분에 대해서는 환영하면서도 ‘울산역(통도사)’가 아닌 ‘울산역’이라는 공식 명칭에 대해서는 입장을 유보했다.
김진동 위원장은 “행정안전부가 ‘통도사’를 부기하기로 고시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노력이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역내 안내간판 등에 ‘통도사’를 부기한다고 하는데, 어느 선까지 표기할 것인지 정해진 규정이 없는 만큼 ‘부기’의 개념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 7월 30일 열린 한국철도공사 역명심의위원회에 참석한 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찬성해 의결한 ‘울산역(통도사)’라는 명칭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도 “우선 ‘통도사’가 부기되는 범위를 알아본 뒤 ‘울산역’이라는 공식 명칭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도사’의 부기되는 범위에 따라 새로운 논란이 발생할 수도 있는 셈이다.  

한편, ‘울산역(통도사)’라는 명칭에 대해 그동안 특정 종교 사찰명을 역명에 표기하는 것은 특정 종교를 위한 것이라고 반발해온 울산시기독교연합회는 이번 결정에 대해 반발하며 한국철도공사를 항의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철도공사가 공식 명칭이 ‘울산역’이라고 밝혔지만 ‘통도사’를 부기하기로 한 단서 조항 자체가 잘못이라며 이 조항 자체를 삭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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