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책으로 놀아요! Book Art
생활

책으로 놀아요! Book Art

송호정 기자 sh5427@ysnews.co.kr 입력 2010/05/31 10:44 수정 2010.05.31 10:46
직접 책 만들어보며 상상력·창의성·표현력 UP!




‘독서’라고 하면 흔히 재미없다, 딱딱하다, 지루하다는 생각을 떠올린다. 책장이 쉽게 넘어가는 만화책, 그림책과 달리 글자 수가 많은 책을 처음 접하는 시기의 아이들은 책을 그저 ‘공부’의 일환으로만 생각하며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도 많다. 책은 지식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정보와 지식의 기반이 되는 독서습관은 어릴 때부터 중요한 부분이다. “내 아이에게 독서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고 생각하는 당신, 북아트를 강력 추천한다. 

자문_북아트 전문강사 안은진
----------------------------------------------------------


책에 대한 흥미 돋구는 북아트
만들기 통해 능동적 책읽기로


금곡 하나로마트 문화센터에는 북아트 수업이 한창이다. 주부들이 가위와 풀을 들고 여기저기를 오리고 붙이며 한창 책만들기에 열중이다. 그 앞에는 범상치 않은 책들이 책상 위에 널려 있다. 포켓사이즈 수첩, 버튼홀 스티치 북, 하드커버 포트폴리오 등 종류도 다양하다. 책을 펼치면 태양계 행성들이 순서대로 나오고, 여기저기 무서운 공룡들과 그에 대한 설명이 팝업으로 튀어나오기도 한다. 이 정도면 단순한 책이 아니라 아트(Art)라고 부를만하다.

북아트(Book Art)는 원래 책의 형식을 취한 시각 예술 작품을 말한다. 요즘은 독서 후 활동으로 효과가 높아 아이들 학습 수단으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수동적인 책읽기에서 벗어나 직접 내용을 쓰고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력과 표현력, 기획력을 기를 수 있다.

북아트는 책읽기의 감흥을 돋울 뿐 아니라 기분 좋은 책읽기 흔적으로 독후활동의 그릇이 된다. 보통 아이들은 책의 참맛을 느끼기도 전에 규격화되고 반복적인 책읽기 때문에 일찍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는 더 심해져 책읽기를 싫어하게도 된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는 좋은 방법이 북아트다. 독후감상화나 편지쓰기, 만화 등 천편일률적인 독후활동 대신 탁상용 캘린더나 투명책, 스타북, 액자팝업, 원통책, 황금글귀집, 팝업북 등 다양한 북아트를 활용할 수 있다.

하나로마트 문화센터와 삼성동 문화의집에서 북아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안은진 강사는 “북아트의 장점은 색색의 종이에 직접 그리고 종이를 자르고, 오리고 줄거리를 써 내려 가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작가가 되어 한 권의 책을 완성하면서 자신감과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라며 “책읽기를 강요하는 대신, 직접 책 만들기를 경험하면서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이해하고, 책의 지식과 내용에 흥미를 갖게 되며 책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풍부한 상상력, 창의적 생각과 표현력이 길러지게 된다”고 북아트의 매력을 설명했다.


무궁무진한 소재 거리
창의성 발달에 큰 도움


북아트로 만들 수 있는 소재 거리는 무궁무진하다. 내가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 나만의 이야기 책을 만들 수도 있고, 아이와 함께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다녀온 후라면 체험 학습 기록장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색다르다. 학교에서 준 독서 기록장과 감상문 유인물들을 모아서 책으로 만들어 주면 차곡차곡 채워나가는 재미에 아이의 독서시간이 더 즐거워진다.

내 아이 연령대에 맞춰 학습교재를 만들 수도 있다.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라면 밖에서 함께 채집한 꽃과 식물들을 모아서 식물도감을 만들면 좋다. 초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좀 더 심도 있게 조사해서 제작하면 좋다. 예를 들어 교과서에 나온 시를 중심으로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시들을 모아 시집으로 만들 수도 있다. 

북아트의 또 다른 장점은 저렴하다는 것이다. 생활 속의 모든 사물들이 북아트 재료가 될 수 있어 돈이 많이 들지는 않는다. 집에서 안 쓰는 상자를 이용해서 속지를 만들 수도 있고, 해변에서 주운 조개껍데기나 쓰고 남은 리본 끈으로도 충분히 북아트를 할 수 있다. 책을 만드는 사람이 하기 나름이다.

안 강사는 “북아트 활동은 우선 종이를 자르고 접고 오려 기본적인 형태를 만든 다음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여 그 안에 표현하는 작업이다. 단순히 말하면 지정된 공간에 만들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훈련인 것”이라며 “책을 구성하는 활동은 단순히 종이 위에 글자를 배열하는 것과는 다르다. 체계적으로 구성하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재미있고 신나게 책을 만드는 동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한 차원 높은 사고 체계를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북아트는 책에서 배운 것을 다시 책으로 표현하는 활동이며 기획부터 작품의 완성까지 스스로가 해내는 통합 활동”이라며 “북아트의 기본 기호를 익혀서 시작하고, 책의 구성을 확실히 알아야 하며, 여러 종이의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아이의 생각과 느낌, 감정, 창의력이 들어간 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북아트의 효과

- 책 만들기를 통한 새로운 창조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 만드는 데 정답이 없기에 아이의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활동이기도 하다.
- 책의 내용물까지 직접 만들어내니 쉽고 재미있게 글쓰기를 배울 수 있다.
- 자신이 만든 책이라는 점에서 오래 기억에 남아 학습효과도 뛰어나다.
- 자신이 완성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