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은 통상 선진국병이라고 불리는 질환으로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발병 사태가 늘어나는 전염병이다. 어린 시절 불결한 환경에서 자랐을 경우 A형 간염에 노출돼 항체가 형성돼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 우리나라의 보건환경이 선진국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깨끗해지면서 면역력을 생기게 하는 항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성인이 된 후 A형 간염에 걸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은 10~29세의 경우 10%에 불과한 반면 40대 이상은 100%에 가까운 항체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HAV, hepatitis-A Virus)에 의해 전파되는 수인성 전염병이다. 이는 기존의 B형, C형 간염처럼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전염된다. 또한 A형 간염을 가지고 있는 모체가 출산하는 과정에서 태아에게 전염될 수도 있으며 가족 간 전파가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
A형 간염 증상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침입한 후 약 4주 동안 잠복기가 지난 후 발생하게 되고 초기 증세가 감기와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A형 간염이 무서운 이유는 어렸을 때 감염됐을 경우엔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나가며 항체가 만들어지지만 청소년기로 갈수록 전형적인 감염 증세를 보이며, 장년기와 노년기로 갈수록 치사율도 동반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주로 나타나는 감염증상은 식욕부진,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세와 발열, 피로감, 무력감,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일차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그 후 일주일 이내 특징적인 황달 징후가 나타나는데 간에서의 담즙 배출이 정체되어 소변색깔이 진해지거나 가려움증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평균연령이 30.7세로 점차 연장되는 경향이 보이며 사망률은 0.3%, 전격성 간염의 진행률은 0.6%, 급성신부전, 재발 감염, 담즙정체성 간염, 급성췌장염 등의 합병증 동반율은 6.6%에 이르고, 지난 2001년 105명이었던 A형 간염 환자가 8년 만에 무려 14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있다.
신종플루가 잠잠해지는가 싶었는데 이번엔 A형 간염 확산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A형 간염 예방법과 치료
A형 간염에 걸리는 경우에는 아직까지 완벽하게 치료하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기에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나 위생 상태에 신경을 쓰거나 예방접종을 통한 면역력 획득이 최우선이다.
보건소 강경민 계장은 “A형 간염 예방접종은 국가필수예방접종이 아니라 보건소에 백신을 준비해 놓지 않았지만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에서 1분간 끓이거나 물을 염소 소독하면 죽기 때문에 음식을 완전히 익혀서 먹는 것이 중요하고 신종플루와 마찬가지로 손 잘 씻는 등 청결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외식 때 청결한 식당을 찾고 길거리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으며 또한 A형 간염은 집단생활로 인해 전염되기 쉬우므로 나들이ㆍ단체 활동ㆍ해외여행 등도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 많은 만성 B형 간염 보유자의 경우에는 A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시 치사율이 간질환이 없는 일반인에 비해 58배 높다는 보고도 있으므로 만성간질환자는 예방 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A형 간염은 아직까지는 기본접종이 아닌 임의접종이지만 A형 간염은 예방접종으로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몇가지 안되는 대표 질환이므로 10와 20대는 백신 접종력이 없으면 예방접종 하고, 30대 이상의 경우 혈액 검사를 통해 간염 항체를 확인한 후 예방접종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체검사는 대략 2만원이며, 접종비용은 성인은 5~7만원으로 초기 접종 후 4주가 지나면 항체가 형성되어 효과를 나타낸다. 초회 접종 후 6개월 후에 추가 접종을 함으로써 약 95% 이상의 A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예방접종을 맞아보자.
A형 간염 예방 5계명
1. 손을 잘 씻는다. 입을 통해 전염되므로 손을 입에 가져가지 않도록 한다.
2. 어패류나 회, 초밥 등 날 것은 피하고 물은 끓여 마신다.
3. 회식에서 술잔 돌리기를 자제 한다. 음식은 각자 그릇에 덜어먹는다.
4. 해외에 나갈 경우 A형 간염 예방 접종을 미리 한다.(출국 2~4주 전 접종)
5. 항체 검사 후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한다. ⓒ 양산시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