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게 움츠린 긴 겨울이 지나고 이제 제법 봄기운이 도는 3월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지만 이 시기에 조심해야 할 질병이 있다. 바로 ‘협심증’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했던가. 협심증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이에 대한 올바른 대처법을 알아보자.
의학자문-자양한의원, 맑은맘한의원, 조은현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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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협심증을 앓고 있던 김아무개는 지난 3월 집 주변 공원에서 달리기를 하다 급작스런 가슴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던 기억이 있다. 날씨가 운동하기 좋게 따뜻해 쉬지 않고 무리하게 달린 것이 화근이었다.
협심증은 보통 추운 겨울에 많이 발생할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겨울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갑자기 시작한 운동이 심장 혈관에 무리를 줘 환절기 때 발생이 급격히 늘어난다. 한꺼번에 운동량을 늘이면 겨울에 얼었던 온수 배관이 날씨가 풀리면서 터지는 일이 많듯이 급격한 운동은 협심증에 영향을 준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협심증 환자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까지 최근 6년간의 통계를 통해 ‘협심증 환자가 매년 3월에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협심증 환자는 2004년 38만명에서 2009년 47만8천명으로 6년 새 연평균 4.7%씩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으며, 3월 기준 전월대비 진료환자 증가율은 지난해 6.4%, 2008년 8.6%, 2007년 9.9%로 연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협심증 환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았고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연평균 5.8%, 여성은 3.6%였다. 또 연령별 분석 결과 60~69세가 31.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50세 이상이 84.3%로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했다.
협심증은 무엇인가
건강하던 사람이 과로사, 돌연사 했다는 기사를 신문과 뉴스를 통해 종종 접할 수 있다. 예기치 못한 사망의 대부분이 심장질환과 관련 있고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발생하는 관상동맥 질환이 대부분의 원인이라고 한다. 위험한 심혈관 질환인 협심증이란 무엇이고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협심증’이란 심장 자체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 혈전증, 혈관 수축 및 연축 등의 원인에 의해 좁아져서 이차적으로 심장 근육에 충분한 양의 혈액이 공급되지 못한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가족력이나 고혈압ㆍ당뇨ㆍ고지혈증 등의 선행인자가 있는 경우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협심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통증이다. 환자는 대부분 급성 통증 또는 운동이나 활동 시에 발생하는 통증을 호소한다. 통증은 주로 가슴 중앙부위에 생기며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이나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따가운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고 어깨 또는 좌측 팔 안쪽으로 퍼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계단을 오를 때, 운동할 때, 무거운 것을 들 때 통증이 심해진다. 흉통의 지속시간은 5분 이내이고 3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흉통이 발생하면 운동이나 하던 일을 즉시 멈추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협심증 발생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혈관을 확장시켜주는 응급약물인 ‘니트로 글리세린’을 소지해 흉통이 나타난 경우 혀 밑으로 투여함으로서 통증이 가라앉을 수 있다.
급증하는 협심증
이렇게 예방하자
조은현대병원 내과 김동수 과장은 “협심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고혈압과 당뇨의 관리를 철저히 하고 금연하며 매일 꾸준한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흡연, 고혈압, 당뇨, 비만,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라면 위험인자의 철저한 예방이 필수적인데 운동과 약물 치료 뿐 아니라 반드시 식이요법을 비롯한 생활습관의 관리가 필수적이다. 생활요법의 기본은 3-3-3 원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식이요법은 소식ㆍ채식ㆍ저염식의 3요소가 있으며, 운동요법은 운동 전 3분 예방체조ㆍ한 번에 30분 이상ㆍ일주일회 3일 이상을 하는 것이 좋으며, 생활철학은 금연ㆍ이상적 체중 유지ㆍ심리적 스트레스 해소의 3요소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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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 말하는 협심증
전통적으로 한의학에서는 봄이라는 계절은 만물이 싹틔우고 다시 자라나기 시작하는 생발지기(生發之氣)가 가장 왕성한 시기라고 했다. 개구리도 깨어나는 경칩! 만물이 생동하는 봄에 건강상태가 더 악화되는 원인이 무엇일까?
봄은 생체리듬이 급격히 변하게 되는 시기다. 따라서 면역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가 쉬우며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지 않은 과격한 운동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수 있으며 협심증과 같은 중대질환을 야기시키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한의학에서는 침으로 평소 심장의 과부하를 유발하는 요인들을 예방할 수 있으며, 피를 맑게 하는 단삼, 강심하는 맥문동, 보혈하는 원육 등을 필두로 다양한 한약들이 처방되고 있다. 영지버섯은 협심증 예방에 좋은 차로 평소 활용될 수 있다. 영지가 심장을 보강해주고 정신 신경을 안정시켜 주며 피를 맑게 하는 동시에 오장을 두루 보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잘게 자른 영지 15g을 물 1L에 약한 불로 달이다가 물이 반쯤 줄어들면 유리병 같은 곳에 따라 두고, 같은 방법으로 재탕, 삼탕을 해서 모두 합해 1.5L가 되면 마시기에 적당하다. 한번에 150cc 씩 하루 세 번 마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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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요법 tip
1. 육류는 살코기만 사용하며 기름기가 많은 고기의 껍질은 제거한 후 먹는다.
2. 생선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육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3. 조리시 튀김은 피하고 찜이나 구이 등의 방법을 이용하자.
4. 포화지방산이 많은 버터대신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자.
5. 우유는 가능하면 지방함량이 1%이하인 탈지우유를 마신다.
6. 과일과 채소는 섬유질과 무기질, 비타민이 많으므로 충분히 섭취한다.
7. 견과류는 불포화 지방산이 많으므로 적당히 섭취한다.
운동요법 tip
1. 의사와 상의, 운동의 목표 맥박수를 정한다. 운동을 하지 않던 40대라면 1분당 95~161회, 50대는 92~156회가 적당하다.
2. 걷기,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한다.
3. 운동시간은 매일 30분 이상, 협심증 환자의 경우는 낮은 강도로 시작한 후 점차 늘리는 것이 안전하다.
4. 운동 시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찬공기에 노출되면 혈압 상승으로 관상동맥에 이상이 올 수 있다.
5. 오전에는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의 부담이 늘어나므로 늦은 오전이나 오후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