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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캠코더를 든 교사 '미디어교육연구회'..
교육

캠코더를 든 교사 '미디어교육연구회'

표영주 기자 pyo2020@hanmail.net 296호 입력 2009/09/08 14:15 수정 2009.09.08 02:17
도교육청이 지원하는 경남 유일 교사연구회

미디어 통한 교육으로 문화향상 꿈꿔




‘우리나라 교육은 이래서 안 된다…’가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 미디어와 손잡으면 된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첫째, 양산교육청에서 개최하는 행사나 보고회 등에 쓰이는 영상들을 모두 도맡아 만드는 영상미디어에 관해서 능력을 인정받은 이들이다. 둘째, 회원 중 5명의 교사가 미디어교육대학원에 다니고 있을 정도로 미디어교육에 열정적인 교사들이 모여 있다. 과연 그들이 속한 미디어교육은 무엇이고 연구회는 어떤 단체일까?
                                                                                  자료제공_미디어교육연구회

ⓒ 양산시민신문

유행가, 유행어, 유행 의류 및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등 우리 생활의 유행은 미디어의 주도하에 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간다.

‘현대인들은 미디어의 홍수, 범람 또 미디어의 숲 속에 살고 있다’라는 표현은 이미 익숙하다. 그만큼 현재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것이 미디어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비판적인 시각이다.

이렇게 미디어가 끼치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청소년들이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또 나아가 창의하며 건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미디어교육연구’가 우리 지역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미디어교육의 선두주자인 미디어교육연구회(회장 공영권) 를 만나보자.
                           
                   
경남도 최초, 유일한 연구회


사랑의 매? 교재? 분필? 아니다. 이들이 주로 손에 드는 것은 다름 아닌 ‘캠코더’이다. 학생들을 위한 기념촬영을 위해서가 아니라 ‘교육’을 위해 손에 캠코더를 든 교사들이 있다고 하는데 그들은 바로 ‘미디어교육연구회’이다.

교육현장에서 미디어를 통해 학생과 동료교사에 쌍방향으로 미디어교육을 펼치는 미디어교육연구회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경남도교육청이 지원하는 경남자생연구회로서 경남도에서는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단체라는 것이다.

공영권(양주초 교장) 회장을 비롯해 천성초, 중부초 등 9개 초등학교 교사 21명으로 구성된 연구회는 2005년 영사모(영화를 사랑하는 교사들의 모임)로 시작해 지난해 5월 경상남도교육청이 지원하는 ‘미디어교육연구회 경남자생연구회’로 선정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특히 이 연구는 불모지를 개척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연구회 신준일(중부초) 교사는 “경남지역에서 미디어교육에 관한 연구 활동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1999년 처음으로 ‘깨미동(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이라는 미디어교육관련 교사모임이 서울에 있지만 미디어교육에 대한 개념을 아는 현직교사들은많지 않다”고 전했다.



미디어교육연구는 어떤 것일까?


ⓒ 양산시민신문
인식도가 낮다고 중요도 또한 낮지는 않은 법, 그들은 어떤 일을 벌이고 있을까?
미디어제작을 가르치는 것이 미디어교육이라면 미디어교육연구는 미디어제작방법과 함께 잘 가르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연구회는 청소년을 상대로  영상미디어의 이론과 실기를 가르친다. 그리고 이 제작과정을 통해 미디어의 통합적인 이해를 돕고 미디어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데 의미를  둔다.

청소년을 위한 교육이 끝나도 연구회의 일은 끝나지 않는다. 연구회는 틈틈이 미디어교육의 체계화 방안과 교사양성방법과 교육에 관한 다양한 실험으로 바쁘다.

얼핏 듣기에도 힘겨운 일이지만 연구회가 이 일에 열성을 다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미디어를 활용하
는 교육에 대한 인식은 낮은 반면 미디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신 교사는 학교홍보용 어린이 드라마를 만들 예정으로 영화제작에 필요한 인원 7명을 모으려 교내방송을 했다. 그런데 60명이 훌쩍 넘는 아이들이 지원했고 오디션에 떨어진 아이의 실망스런 표정에 신 교사는 “영상 제작 능력이 있고 영상을 지도할 수 있는 교사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생각이 주변교사들을 설득하게 돼 2007년 ‘영사모’에서 ‘미디어교육동호회’로 이름과 성격을 바꾸게 되었다.



연구회 그동안의 성과와 미래


 
ⓒ 양산시민신문 
미디어교육동호회에서 다시 연구회로 의기투합한 교사들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현재 경남도가 주관하거나 주최하는 경남도 단위의 영상제는 단 두 가지인데 그 중 하나를 연구회가 주최하고 있다.

지난 8월 여름방학 중 열린 제2회 경남초등학생 영상제작경시대회가 바로 그것인데, 경남도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소질, 적성계발 경시대회 공모에 입선하여 후원받게 된 것으로 경남도내 17개 학교 80여 명이 참가하는 행사를 치러냈다.

또한 연구회는 더 많은 미디어 관련 교육자를 육성해 미디어교육의 저변을 확대코자 제1회 양산평생학습축제에 참가하는 등 학부모와 동료교사를 위한 미디어 전파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회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고 한다. 전국최초로 미디어교육과 실기를 겸할 수 있는 미디어센터를 건립해 시민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연구회는 가르치고 배우고자 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기자재와 시설을 영상제작교육지원센터 설립으로 보완해 영상교육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미디어교육연구는 선택이 아닌 필수”

 
↑↑ 미디어교육연구회 공영권 회장
ⓒ 양산시민신문 
미디어교육강화는 곧 문화도시


“이동식 디지털방송 DMB가 개발되면서 이제는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며 방송미디어를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래가 아닌 지금부터 우리는 이미 미디어의 세계 속에 살고 있죠” 미디어연구회 공영권(양주초 교장) 회장은 미디어사회에 미디어교육연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한다.

이어서 “미디어교육연구회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미디어라는 매체를 통해 문화를 보는 안목을 키워 양산의 아이들이 문화를 주도하고 이와 함께 양산이 문화도시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교육의 붐을 위해 미디어 연구회는 동료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미디어교육을 지속적으로 행하고 연구에 박차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공 회장은 도교육청 장학사로 근무하던 시절 경남 최초의 어린이영화제인 경남교육영상축제를 기획했던 경력이 있다. 이렇게 미디어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중 양주초로 부임하며 미디어교육연구회와 함께 뜻을 같이하게 되었다고.

“앞으로 교장이자 회장으로서 해야 할 일은 단지 학생들 교육에 열정이 있는 교사들을 믿어주고 지지하는 것이 내 몫”이라며 공 회장은 “앞으로 미디어교육연구회의 교사 한명 한명을 적극 지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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