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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오는 공주님은 벌거숭이 임금님의 손녀딸로 아버지의 말씀대로 절대로 옷차림에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대신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리 모양을 바꾸는 등 머리에 온통 신경을 쓴다.
공주는 사자머리를 하기도 하고, 우산머리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 사과나무 머리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두 사람이 공주를 찾아와 꼬질꼬질한 낡은 장화를 공주의 머리에 얹어두고 도망 가버린다.
그 일로 공주는 큰 상처를 받게 된다. 책의 표지는 바로 창피해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방에서 울고 있는 공주의 모습이다.
하지만 상처받은 공주를 달래기 위해 신하들이 애를 쓰고 이 모습에 공주는‘푸하하하’하고 웃음을 터트리게 된다.
‘벌거숭이 임금님’에서 어린아이를 통해 어른들의 허영을 풍자했다면 ‘장화 쓴 공주님’에서의 사람들은 공주를 무시하고 비웃기보다 공주의 개성을 인정하고 사랑해준다.
공주도 할아버지 같은 전철을 밟게 되지만 결말은 할아버지처럼 부끄럽게 끝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벌거숭이 임금님’의 틀에 박힌 교훈보다 훨씬 신선하고 유쾌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양산시립웅상도서관 사서 이부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