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려나…’라는 말과 함께 팔, 다리 허리를 두드리는 어르신들. 정말 어르신들은 비가 온다는 것을 몸으로 아는 것일까? 한의학과 서양의학 모두 ‘그렇다’고 대답한다. 지긋지긋한 관절염. 장마철 관절염 통증을 예방해보자.
자료제공_해산한의원
장마철, 관절염환자 20~30%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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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동에 있는 해산한의원 주재용 원장은 “장마철이 되면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20~30% 가량 증가하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장마철이라서 관절염환자가 더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증상이 심해져 내원하는 빈도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절 노화가 원인인 골관절염은 뼈 사이 완충작용을 하는 연골이 닮거나 손상돼 발생하며 주로 40대 이상에게 발병한다. 날씨가 흐리면 기압이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관절 내 압력은 높아져 관절의 뼈 끝을 감싸는 활액막의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심해진다.
한의학에서도 기허습담(氣虛濕痰)으로 관절 내 수습(水濕)의 운화(運化)가 잘 되지 않아 장마철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고 보고 있다. 결국 장마철 관절염 통증은 관절과 신경치료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일시적인 진통이나 염증치료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관절을 튼튼하고 강하게 만드는 것에 주력한다고 한다. 관절과 주변 조직의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근골을 강화하는 치료로 침이나 한약 처방을 위주로 하며, 특히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는 뜸 치료와 온찜질도 많은 도움이 된다.
장마철 집에서 할 수 있는 치료로는 따뜻한 수건을 통증 부위에 올려 온찜질을 해주는 것인데, 이때 통증으로 관절부위가 빨갛게 열이 오른 상태라면 냉찜질을 해야 한다.
장마철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음주를 금하고, 실내 에어컨이 가동 중일 경우 통증 부위에 담요를 덮어 보호하도록 한다.
체중조절과 균형식단으로 예방
주 원장은 가장 좋은 관절염 예방법은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kg의 체중 증가는 관절에 3kg의 충격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살찐 체격이라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체중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그 이후는 과식을 하지 않고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기본으로 균형 잡힌 식 사 이외의 일반적인 원칙은 다음과 같다.
칼슘을 많이 섭취하고 하루에 햇볕을 한 시간 정도 쬔다. 칼슘이 많은 식품으로는 말린 새우, 멸치, 마른미역, 김, 깨, 우유 등이 있다.
비타민과 무기질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채소나 과일에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은 일반적으로 항산화작용을 통해 뼈와 관절의 노화를 막고, 염증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는 기능을 한다.
또한 등 푸른 생선을 많이 먹고, 동물성 지방은 삼가야 한다. 고등어, 연어, 청어, 정어리, 참치와 같은 등 푸른 생선은 ‘오메가3’이 많아 염증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하여 관절염에 도움을 준다.
반대로 튀김, 과자, 인스턴트식품은 비만을 초래해 관절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염증 세포를 활성화시키므로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동물성 지방을 제외한 육류의 섭취는 적당한 수준에서 필수적이다.
콘드로이틴 성분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홍어나 달팽이, 가오리 등에 많은 콘드로이틴 성분은 연골이 닳는 것을 방지한다는 보고가 있다.
‘장마철 관절염’ 요가로 벗어나자
골관절염을 그대로 두면 관절 염증이 심해져 주위 근육까지 위축될 수 있다. 관절염 환자는 통증이 심하고 걷기가 어려워, 될 수 있는 한 관절을 움직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관절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관절 주위의 근육, 인대까지 약해지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으로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근육의 힘을 길러야 한다.
등산이나 달리기 같은 무리한 운동보다는 다음과 같은 간단한 스트레칭과 걷기운동을 병행하도록 하자.
다음의 동작은 요가 초·중급단계 가운데 허리와 어깨, 무릎, 발목에 효과가 있는 동작이다. 다음 동작을 따라 할 때는 무리한 동작은 금물, 자신의 몸 상태에서 가능한 정도로만 유지한 후 익숙해지면 점차 시간을 늘려가도록 한다.
자료제공 / (사)대한사회교육원 양산교육지부회
요기니요가원 정병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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