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저렇게 하는 것 보니 여자구만…. 웬만큼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사람도 도로 위 여성운전자에 대한 편견이 있다. 일찌감치 도로를 점령한 남성들에게 ‘관대함’을 요구하기보다는 차를 알고 나(여성운전자)의 특징을 알자. 도로 위 눈총에 따가운 여성운전자를 위한 ‘올바른 운전습관’과 ‘맞춤형 차량관리’로 편견으로부터 당당해지자!
정리_표영주 기자 / pyo 2020@
자료제공_카마스터 이익현 대표
사진협조_ABC자동차용품
여성들이여! 도로위에서 당당해지자
아줌마는 집에 가서 밥이나 하라고?ⓒ 양산시민신문
카마스터(남부동)의 이익현 대표는 “3년 전 일주일에 1명씩 찾아오던 여성고객이, 요즘 들어서는 일주일 5명씩 찾아오고 있다”며 “여성 손님이 전체의 20~3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솥뚜껑 운전만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바야흐로 여성운전자들의 차에 날개를 달 때가 온 것이다.
차에 이상이 생기면 남편이나 애인에게 전화하는 것이 전부인줄 알았던 여성은 이제 안녕. 내 차를 미리미리 알고 관리한다면 눈물 콧물 흘리며 ‘도와줘요’를 외치는 일은 없다.
브레이크 서서히 밟아주는 습관 필요
16년 정비경력의 이익현 대표는 여성들이 운전하는 차량은 남성에 비해 ‘브레이크 관련 장치 소모율’이 높다고 말했다.
브레이크는 고장 나면 곧바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대표는 “여성운전자들은 브레이크 사용률이 높고 내리막길이 시작되면 브레이크를 급격히 눌러주는 습관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지나치게 브레이크를 세게 밟거나 필요 이상 자주 이용하면 브레이크 이상이나 타이어 마모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리막길에서 급격히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서서히 밟았다 떼기를 반복하고 충분한 거리를 두고 정차한다면 여성 특유의 운전습관에서 오는 고장은 막을 수 있다고.
다음 경우에는 곧바로 정비소를 찾아야 한다.
첫째, 브레이크를 밟을 때 ‘끼이익’하는 듣기 싫은 소리가 날 때, 그리고 브레이크 페달이 빡빡해 밟기 힘들 때, 두 가지상황은 바퀴의 쇠덩어리를 잡아 차를 멈추게 하는 ‘브레이크 라이닝 장치’가 마모됐거나 이물질이 묻어있는 경우이다.
두 번째는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길다면, 브레이크 라이닝을 교환할 시기가 왔을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킬 때 차가 한쪽으로 쏠린다면, 휠 얼라이먼트가 잘못됐거나 타이어 펑크일 경우다.
참고로 주행 중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엔진브레이크로 감속 후 충돌 방지벽이나 배수로 등에 접촉하며 서서히 정지하도록 해야 한다.
배출가스로 엔진상태 확인하자
이 대표는 “알뜰한 장보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큰 돈이 드는 자동차 정비 상식을 공부하는 것”이라며 “차는 굴러만 가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지속적인 관리와 더불어 차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운전자의 경우 차에 고장이 발생하면 ‘정비소에서 다 알아서 해주겠지’라고 내버려두는데, 이런 태도는 흔희 말하는 바가지요금에서 안전하지 못하다고 한다.
매일 함께하는 차라면 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대표는 “가장 간단하게 차의 엔진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바로 배출가스의 색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색이 가장 올바른 상태며, 흰색과 검은색이 나오면 이상이 있다는 증거다.
이 경우 정비소를 찾아야 하는데, 흰색 가스는 엔진오일이 연료와 함께 연소되고 있는 현상이라 엔진이나 주요부분의 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이고, 검은색 가스는 연료가 불완전 연소되는 경우로, 엔진클리너나 연료라인 계통의 점검이 필요하다.
엔진오일 교환, 차계부가 대세다
남녀 상관없이 엔진오일 교환시기와 각종 자동차관련 소모품의 교환 시기를 잊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여성 차량의 경우 엔진오일의 상태가 나빠 엔진에 무리가 오는 경우가 많다.
차의 심장은 누가 뭐라 해도 엔진이다. 엔진 오일 교환을 소홀히 하면 한 마디로 엔진의 수명이 단축된다.
엔진오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엔진 각 부분이 마모되고, 내부의 불순물이 증가해 연료소비율이 높아지며, 엔진 소음이 커지고 시동이나 가속도 부드럽지 못하다.
따라서 일반적인 경우 5천km 주행 때 마다, 그리고 주행을 하지 않았더라도 6개월마다 엔진오일을 갈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종 소모품의 교환 시기를 기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차계부’를 쓰는 것. 메모지에 정비사항과 날짜, 운행 거리만 적어두면 그것이 바로 차계부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차계부를 구입하거나 내비게이션 부가기능에 있는 차계부를 최대로 활용하면 좋다.
이 대표는 “소모품 교환 시기를 파악하기 위해 정비소를 한 곳만 이용하는 방법과 차량정비 영수증 모으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차를 사랑하는 가장 좋은 습관은 차계부 작성”이라고 강조했다.
내차 연식별 관리 요령
운전자가 나이를 먹듯, 차도 나이를 먹는다. 차량 관리는 기본적으로 주행 정도와 연식을 함께 따져 관리하는데, 보통 1년에 2만km를 주행하는 것이 차량의 건강에 가장 좋다.
다음은 1년, 1만km 주행을 기준으로 적절한 차량 관리 요령이다.
▶ 1년 6개월에 한 번 또는 1년에 한 번씩 자동차의 와이퍼를 갈아주는 것이 좋다. 고무가 닳게 되면 세정능력이 떨어져 먼지나 돌에 의해 유리에 흠집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2년 에어컨 가스가 새지 않는다면, 2년에 한 번씩 교환하면 충분하다.
▶ 3~4년 예전에는 배터리 교환을 3년에 한 번으로 권장했지만, 요즘은 배터리 성능이 좋아져 4년에 한 번 정도 바꿔줘도 무방하다.
▶ 5년 차량이 5년이 넘었다면, 보통 10만km 이상 주행했을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엔진을 감싸는 타이밍벨트와 브레이크를 점검·교환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전 습관 이렇게 고쳐보자
▶ 차선변경 신호 넣었다고 바로 차선을 바꾸는 것은 금물! 남성 운전자가 ‘여자는 앞만 보고 운전하는 것’이라는 의혹을 가장 많이 제기하는 부분이다. 신호를 넣었다고 바로 차선을 변경할 게 아니라 주위를 돌아보고 뒤차의 속도를 확인해야 한다.
▶ 핸들과 적당한 거리를, 너무 밀착하면 경우 시야가 좁아진다. 나이가 지긋한 여성 운전자의 경우 핸들을 잡고 상체를 핸들과 가까이 붙이는 경우가 있다.
이런 운전습관은 피로감을 빨리 느끼게 하며, 시야를 좁게 해 대처능력을 떨어뜨린다. 핸들에 손은 가볍게 얹는다는 느낌으로, 팔은 90° 이상 펴주는 것이 올바른 자세다.
▶ 도로는 혼자 달리는 곳이 아니다. 때문에 운전 매너도 중요하다. 도로는 재떨이가 아니다. 꽁초를 도로에 버리는 것은 매너를 벗어나 사고는 물론 산불을 일으킬 수도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난폭 운전도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