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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찰스는 이런 형이 불쌍하기도 했지만 너무 신이 나서 형이 영원히 작아져 있었으면 했어요.
하지만 작아진 형은 당나귀에게 짓밟힐 수도 있고, 우유통에 빠져 죽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지요. 찰스는 이런 형을 되돌려 놓으려고 약을 만들어 봤지만 도통 듣질 않았어요. 결국 형은 부모님이 돌아오시고 나서 온 가족이 노력해서야 마술약과 주문으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죠.
매일 싸우기만 했던 형제가 형이 작아져 있는 동안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두 형제는 진심으로 서로를 고맙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영화 슈렉의 모티브가 된 그림책 슈렉의 저자인 윌리엄 스타이그가 쓴 또 다른 이야기다. 장난감 형에서는 매일 형에게 당하기만 하는 동생의 바람을 유머러스하게 그려주었고, 한 번쯤 자신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싶다는 독자의 마음을 대리만족시켜 준다.
사람이 아닌 당나귀나 고래 같은 커다란 동물을 의인화한 ‘아모스와 보리스’,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같은 그림책도 재미있다.
양산시립웅상도서관 사서 이부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