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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봄 왔는데 지역 경기는 찬바람..
경제

봄 왔는데 지역 경기는 찬바람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275호 입력 2009/04/07 11:42 수정 2009.04.07 11:44
금융 불안, 내수ㆍ수출 부진 등 악재 여전

제조업 전 분야 어려움 당분간 지속될 듯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 지난 1분기 최악의 실적을 보인 여파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 불안이 계속되고 있고, 내수와 수출이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마저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어 각종 악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양산상공회의소(회장 박수곤)는 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55.1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 42.9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기준치(100)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치는 수치로, 2분기에도 전 업종에 걸쳐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호전,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화학ㆍ고무(36.8), 전자ㆍ전기(33.3), 음식ㆍ섬유ㆍ제지ㆍ비금속(58.8) 등 모든 업종에 걸쳐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나마 기계ㆍ금속(81.0)이 사정이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은 이유는 지난 분기 실적이 사상 최악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당시 올해 1분기 BSI를 42.6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실적은 29.0에 불과해 바닥이라고 판단했던 지난해 4분기 29.4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분기 국내경기 예상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저점에서 횡보(84.1%)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하락세로 반전(8.7%)을 답해 여전히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이 많았다. 반면 U자형으로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답한 기업은 7.2%에 불과했다.
 
지역 제조업체들은 2분기 경기 회복이 가장 어려운 요인으로는 자금난(34.8%)을 들었다.
 
이는 1분기(29.4% )보다 5.4% 늘어난 것으로, 양산상의는 계속되는 금리 인하에도 금융 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세계 경제위기에 따른 내수와 수출부진이 기업의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환율 급등이 기업의 채산성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환율이 애로요인이라고 답한 기업이 27.5%에 달했다. 이어 원자재가 26.1%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기업에 원자재 가격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임금 1.4%, 기타 10.2%로 조사됐다.
 
반면 금리나 노사관계, 인력에 대해 대답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어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어떻게든 버텨보자는 기업환경의 변화를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양산상의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조업단축을 시행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고, 대외적인 여건도 불안하게 돌아가고 있어 경기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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