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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 겨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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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 겨울산

양산시민신문 기자 266호 입력 2009/02/03 11:25 수정 2009.02.03 11:32

헤아릴 수 없는 잎사귀들
잘 익은 열매들
참 풍성하여 넉넉했는데
이젠 거칠고 깡마른 보굿 뿐

가진 것 다 내어 주고도
옷고름 풀어 헤친
앙상한 가슴
만면의 속 깊은 혜안慧眼

앙상한 가지로
헝클어진 마음 빗어 주는
참빗 같은 나목들

넉넉하게 나누어야
상생의 새봄이 온다는
무언無言의 메아리
가슴 시리도록 파고든다.

*보굿: 굵은 나무의 비늘같이 생긴 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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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필명:李煐)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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