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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편집국장칼럼] 대보름 가장 큰 소원은 경기회복과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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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칼럼] 대보름 가장 큰 소원은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입력 2009/02/03 09:54 수정 2009.02.18 11:06

졸업 시즌이 돌아왔다. 하지만 얼어붙은 취업전선은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그들에게 상심과 좌절을 안겨주고 있다.
 
교과부 통계에 의하면 2007년 말 기준으로 4년제 대졸자 27만7858명 중 취업자는 68%인 16만8254명으로 68%에 그쳤다. 그중 정규직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만618명으로 전체 대졸자의 43%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졸자 10명 중 6명 정도가 실업 혹은 그와 유사한 상태에 있다는 통계수치인 셈이다. 올해는 이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나아질 것이 없다는 게 문제이다.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르면 대졸 고학력자들이 구직활동에서 눈높이를 낮추면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들 한다. 대부분 경력자나 영업직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대학교에서 배운 전공대로 취업하는 비율은 굉장히 낮은 반면 수천만원의 학비를 들여서 배워놓고는 아르바이트 수준이나 전공과 무관한 직종의 임시직이라도 감지덕지하는 판국이다.
 
양산시에서는 대졸 고학력 청년을 대상으로 행정인턴을 선발해서 채용한다고 밝혔다. 비록 10달 기한의 임시적 고용이지만 상당한 응시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한달 80여만원의 수입에 불과한데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특혜는 일절 없다고 단서를 붙였지만 사무직이니 공공근로사업보다 매력이 있다. 하지만 인원이 20명도 채 안되는 정도이니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은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
 
우리 지역은 최근들어 급격한 산업구조의 변화를 가져왔다. 70년대까지만 해도 농경을 주로 하던 촌락이었는데 이제는 어느 덧 제조업과 서비스업종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개발도시로 변모한 것이다.

특히 울산과 부산이라는 대도시와 연접한 물류거점으로 자동차와 조선 기자재 산업의 하청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한때 번영을 구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에 시작된 세계경제 위기의 와중에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아 대다수의 기업이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이런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일자리 창출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추진되고 있다. 바로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이 그것이다. 부산시와 경상남도, 울산시가 공동으로 협력해 양산지역에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달 20일 양산시청에서 추진위원회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국회 및 정부부처 등을 대상으로 유치전략 자문, 유치 당위성 홍보 등 대대적인 유치활동에 나설 유치위는 3명의 시도지사와 지역출신 국회의원, 각계 대표 등 10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오근섭 시장과 김인세 부산대 총장, 김도연 울산대 총장, 이경호 인제대 총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정부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은 약 5조6000억원을 투자해 100만㎡ 규모의 의료산업 분야 글로벌 연구개발(R&D) 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등 핵심인프라와 벤처기업 및 연구기관이 들어설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 사업이 38만명의 일자리 창출과 82조원의 투자유발 효과가 기대되는 대단위 국책사업이라고 밝혔다.
 
양산은 국토의 균형발전 전략의 측면에서도 뛰어난 입지성을 가지고 있다. 사통팔달의 도로 교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부산과 울산항의 배후도시로서 물류거점의 기능을 수행해 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지의 확보가 가능해 대규모의 단지조성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안고 있다.

이미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의 조성과 함께 각급 병원시설과 한의학전문대학원이 단계적으로 개원하고 있는 만큼 이와 연계한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유치는 다른 어느 곳보다 유리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월 대보름이 불과 며칠앞으로 다가왔다. 아무쪼록 경제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이 달을 보고 기원하는 소망들이 모두 이루어졌으면 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올해 가장 큰 소원은 경기의 회복과 일자리 창출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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