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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엄마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편과 아들, 딸들은 그제야 엄마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젠 제법 성공한 두 아들과 작가인 큰 딸, 약사였던 막내딸은 아무도 엄마를 잘 몰랐다.
엄마가 얼마나 아팠는지, 얼마나 외로웠는지, 엄마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랐다. 가족들은 엄마를 잃어버리기 이전에 이미 엄마를 거의 잊고 있었다.
전단지를 만들고 포상금을 내걸며 우리 곁에서 사라져버린 각자 자기만의 엄마를 추억하고, 그 속에서 엄마의 모습을 발견해간다.
엄마의 이름은 ‘박소녀’다. 엄마에게도 이름처럼 수줍었던 소녀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좀 알아달라고 일부러 사라져버린 것이 아닐까. 지금 내 곁에 엄마가 계셔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새삼 알게 해 준 따뜻한 책이다.
양산시립웅상도서관 사서 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