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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살롱] 장애아동을 위한 봉사정신과 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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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살롱] 장애아동을 위한 봉사정신과 시민의식

양산시민신문 기자 262호 입력 2008/12/31 11:42 수정 2008.12.31 11:47

ⓒ 양산시민신문
김용환
양산대학 사회복지영어전공 교수



우리 봉사단은 네 번째 토요일마다 늘푸른집으로 자원봉사를 간다. 늘푸른집은 양산시 상북면에 위치한 중증장애아동요양시설로서 매달 네 번째 토요일 오후에는 그 달에 생일인 장애아동들을 위한 생일 파티가 열린다.
 
사회복지영어과봉사단에서 3년 전 늘푸른집으로 처음 자원봉사를 갔을 때, 우리 봉사단원들은 중증장애아동들을 보자 무엇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를 잘 몰라서 다른 봉사단체에서 하고 있었던 목욕봉사를 보조하였다.
 
그 후 봉사기관의 요청에 따라 목욕, 세탁, 청소와 같은 봉사 대신에 우리 봉사단은 매달 생일파티에 참석하는 모든 장애아동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페이스페인팅을 정기적으로 자원봉사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봉사단원들은 중증장애아동을 평소에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들과의 만남은 우리 봉사자들에게 장애아동을 위한 자원봉사의 필요성을 더욱 더 절실히 온몸으로 느끼게 한 산교육이 되었다.
 
지난 5월 14일 장애아동을 위한 어린이날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양산시, 양산시의회 및 양산시 교육청이 후원하고 양산시가족지원센터(센터장 최태호) 주관으로 '제1회 양산시 장애아동의 날' 행사가 개최되었다.

장애아동의 날 행사에 사회복지영어과봉사단은 다양한 체험학습 지원 및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봉사단원들이 장애아동을 위하여 대형 풍선아치를 만들고, 공연무대를 풍선으로 장식을 하고, 종이접기,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체험학습을 지원했으며 금샘 예술원의 사물놀이 공연 때, 아동들과 함께 춤을 추며 사물놀이를 즐겼다.

올해 처음 개최한 장애아동 어린이날 행사에서 아무런 가식이 없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천진난만한 얼굴 표정에서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영국시인 워즈워드의 시구를 연상하게 한다.
 
장애아동들이 비장애 아동들과 아무런 불편 없이 서로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시민의식이다. 오늘날 더불어 다 함께 살아가는 선진복지사회에서는 장애아동이나 장애우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높은 시민의식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1990년에 필자가 미국 텍사스오스틴 주립대학교(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 유학을 갔을 때, 미국 사회는 장애우를 위한 다양한 사회기반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휠체어를 타고 교내외 어느 건물이나 도로를 마음대로 불편함 없이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장애우를 위한 교통수단으로 당시 모든 오스틴 시내버스와 학교버스는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저상버스와 장애우를 위한 밴(Van)이 운영되고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버스에 오르내릴 때, 버스 기사가 직접 휠체어를 밀어 주거나 장애우를 안아서 좌석에 앉힌 후, 휠체어를 버스에 싣고 휠체어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킨 후 버스를 운행하였다. 이렇게 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불평하는 승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또한 대학원 의미론 강좌를 같이 수강한 앞을 볼 수 없는 학생이 수업 내용을 기록하기 위해 점자판을 긁을 때, 그 긁는 소리가 매우 시끄럽고 수업의 집중도를 상당히 떨어뜨림에도 불구하고 수업을 받고 있는 어느 학생도 불평 한 마디 하지 않고 그 학생을 이해하고 도와주려고 애썼다. 장애우를 배려하고 도와주려는 높은 시민의식을 미국 유학시절에 여러 곳에서 관찰할 수가 있었다.
 
장애아동 위한 경남의 특수 교육 기본 방향은 생애 주기별 교육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통합 교육을 강화하며, 특수 교육의 지원을 내실화하는데 있으며, 특수 교육 추진 중점 목표로 장애아동들에게 통합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 통합 교육 운영의 내실화를 기하며,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특수 교육 방법을 도입하고, 특수 교육 전담 전문교원을 양성하며, 특수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재정적, 행정적인 지원 체제를 강화하는데 있다.

이러한 특수 교육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특수학교와 장애아동에 대한 지역민들의 아가페적인 사랑과 이해가 필요하며, 아울러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끝으로, 양산시 가족지원센터와 양산시 장애아동학부모회에서는 김해시에 소재한 경남은혜학교의 경우처럼 양산에도 장애아동을 위한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행복 복지도시를 추구하는 우리 양산에서는 특수학교 설립에 장애요소인 지역이기주의를 넘어 모든 관련기관들이 상호 협력하고 이른 시일 안에 훌륭한 특수학교가 설립될 수 있도록 양산시민의 장애아동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 및 봉사정신과 시민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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