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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청소년이행복한사회] 흡연동감 "머리에 피 마르면 죽습니다..
오피니언

[청소년이행복한사회] 흡연동감 "머리에 피 마르면 죽습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262호 입력 2008/12/31 11:39 수정 2008.12.31 11:44

ⓒ 양산시민신문
우정원
양산시청소년종합지원센터 



지난 11월에 수능 후 고3을 대상으로 건전음주 교육을 위해 학교로 음주문제 예방프로그램 지원을 나갔을 때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은 12시가 조금 지나서 마치게 되었다. 학교급식으로 점심을 먹고 학교자원봉사자와 평가를 위해 잠시 기다리며 학교 밖으로 나와 산책을 하고 있을 때, 선생님 몇 분이 학교 밖으로 나오시더니 한쪽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셨다.

그 모습을 보고 난 감동(?) 받았다. '아, 이래서 이 학교에서는 담배냄새가 안 났었구나!' 하는 생각이 그제서야 드는 것이었다. 그게 무슨 감동이냐고 말씀하실 분도 많겠지만 청소년흡연과 관련해서 지난 몇 달 동안 답답했던 부분들이 한순간 뻥하고 뚫리는 기분이었다.
 

상담을 통해 만나는 흡연학생들은 교내에 흡연실이 있었으면 하는 희망사항(?)을 말하기도 하고, 안 피우는 사람이면 몰라도 담배 피는 어른이 담배 피우는 것을 문제시 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어른들도 하면서 우리보고만 하지 말라고 한다", "조금 전 담배 피는 거 봤는데 우리한테 와서 갑자기 소리 지르거나 하지 말라고 윽박지른다. 말이 안 된다", "제일 싫은 말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하면서 시작하는 거다" 이런 얘길 들으면서 "그렇지, 머리에 피 마르면 죽지"하고 한 마디 거든다.
 
아이이기에 금지한다면서 어른이 아이 앞에서의 행동에 조심성을 잃는다면 배려하는 마음은 사라지고 어른의 행동만을 배울 것이다. 술과는 다르게 담배는 언제 어느 때라도 가능하다보니 그만큼 눈에도 잘 드러난다. 금주건물은 없는데 금연건물은 늘고 있다. 그만큼 담배의 공적 폐해가 크다는 것이다.

청소년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만이라도 청소년들의 건강이 위협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학교를 드나드는 많은 분들이 학교 내에서조차 담배를 피우고자 하는 것은 너희도 하라고 부추기는 것과 같다면 너무 억측일까….
 
"Say, No!!" 금연 공익광고를 아실 것이다. 나와 우리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공공건물에서의 금연, 지금 당장 실천하자. 입으로만 가르치면 반항하겠지만 어른이 먼저 몸으로 실천하면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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