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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양산제일고등학교 1학년
내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도전하는 국토대장정! 그동안 꿈꿔왔던 일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좋았어!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의지 넘치고 투지 있는 씩씩한 재현이로 탄생해 보는 거야!
원정은 첫째 날 양산 청소년문화의집에 집합하여 동기들 간 친목을 다진 후 해운자연농원까지 17km를 걷고, 다음 날 새벽 3시에 기상하여 높이 약 900m의 천성산 꼭대기에 등반한 후 다시 귀환하는 것으로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씩씩하고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꼭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즐겁게 임하자는 마음으로 생글생글 웃으며 전진하였다. 그러나 1시간쯤 지나자 조금씩 버거워졌다. 평소 잘 걷는 습관을 들이지 않아 기초체력이 부족했던 탓이다.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때마다 다짐을 되새기며 '난 절대 질 수 없어'라는 마음으로 원정을 이어나갔다.
우리는 가능한 인도보다는 밭이나 강 주변을 걷고자 했다. 두 발로 흙을 밟으며 땅의 기운을 받았고, 코로 비료냄새와 흙 내음 가득한 땅에서 자연의 향기를 느꼈다. 귀로는 산들산들 부는 바람의 소리를 듣고, 저녁 어스름의 찬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려 했다. 자연과의 대화, 이것 역시 우리 원정대 목표 중 하나였으니까.
전문산악인 이상배 대장님과 함께 했던 새벽산행 당시에는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그야말로 나의 한계에 도전했던 것이다. 겨울의 산바람으로 입술은 부르텄고, 들고 갔던 물병 속의 물도 얼었다.
어두움과 추위를 이겨내고 나서야 보게 된 28일 아침의 해가 떠올랐던 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7시 25분 즈음 높은 구름장벽을 넘어 아주 깊고 진한 붉음을 지닌 태양이 떠올랐다.
태양을 보며 늘 최선을 다하고 순간순간을 소중히 생각하는 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태양은 조금씩 솟아오르며 구름을 재치고 빛을 내었다. 이런 다짐을 가지고 산다면 나도 태양처럼 빛을 발할 날이 오겠지?
정말 힘든 산행 후의 보람은 더욱 컸고,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중학생 동생들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완주를 마쳤다. 우리 원정대가 자랑스럽고 뿌듯했던 순간이었다.
앞으로도 나처럼 새로운 체험을 하고 변화를 원하는 동생들이 청소년원정대를 쭉 이어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