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상공회의소(회장 황영재)가 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올해 4분기(67.1)보다 더 하락한 42.6으로 나타났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 호전을, 그 이하면 경기 악화를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올해 4분기 실적치도 29.4에 그쳐 4분기 기대치였던 67.1에 크게 못 미쳤으며, 지난 3분기 실적치인 58.6보다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85.3)에 비해 절반에 그쳤다.
업종별로 살펴봐도 거의 전 업종에 걸쳐 부진이 예상된다. 특히 수출기업과 자동차 관련 업종의 부진이 지역 업체들의 조업단축으로 이어져 경기 침체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음식료품(18.2)과 비금속광물(25.0), 제지ㆍ지류(33.3), 화학ㆍ고무(47.4) 등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
환란 이후 최악의 경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 업체들은 침체된 내수(42.4)로 인한 어려움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대외여건(36.8), 경상이익(39.7), 대내여건(40.3) 악화, 생산설비가동률(42.6), 생산량수준(42.6) 하락, 열악한 자금사정(44.1) 등에서 어려움을 예상했다.
지역 업체들은 다만 수출(70.4)이나 제품제고(72.1), 설비투자(73.5), 제품판매가격(82.1) 등은 그나마 올해 4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경영애로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환율변동이라고 답한 업체가 35.3%로 가장 많았다. 구체적인 외환리스크 관리방안이 없고, 환율변동에 유동적으로 대처하기도 쉽지 않은 소규모 업체가 많은 지역 제조업체의 특성상 환율 상승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어 자금 문제가 29.4%로 뒤를 이었다. 자금 수요가 몰리는 연말과 연초 유동성 지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3분기까지 최대 경영애로요인으로 지적되던 원자재 가격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다소 하락하면서 22.1%에 그쳤다. 이밖에 임금 2.9%, 금리 1.5%, 인력 1.5% 등이 어려운 점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