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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그러나 즐거운 집이란 절망과 상처로 얼룩져 까만 밤을 홀로 견뎌낸 서리 맞은 낙엽처럼 슬픔에 젖어 있었다.
소설가로서, 엄마로서, 여자로서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아온 작가는 ‘나를 키운 건 팔할이 상처’라고 말한다.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 주목받았던 ‘즐거운 나의 집’.
세 번의 결혼과 이혼으로 성이 다른 세 명의 자녀와 싱글맘. 외면하고 싶은 상식을 초월한 인생관을 가진 그녀를 멀리 하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만나본 그녀는 겨울 냇물처럼 살얼음 한 겹을 겨우 걸치고 속살을 드려낸 채 ‘돌돌돌’ 흐르고 있는 여울목이었다.
누군가의 따스한 입김에 눈물처럼 녹아내리고, 무심코 차인 돌부리에 자신이 온통 파괴당하고 다시 새살 돋는 봄을 기다리는 전령사가 되어 있었다. 본능에 충실하고 현실에 정직하고 열정적으로 살아내는 또 하나의 인생에 찬사를 보낸다.
양산도서관 독서치료모임 사람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