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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창사 30주년 맞은 쿠쿠홈시스(주)
세계의 입맛을 사로잡은 밥솥 신화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259호 입력 2008/12/09 11:54 수정 2008.12.09 11:58

ⓒ 양산시민신문
'뻐꾸기시계만큼 정확하게 요리해 내는 우수한 제품을 만들겠다'라는 의미로 요리(COOK)와 뻐꾸기(CUCKOO)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쿠쿠(CUCKOO).

쿠쿠는 어느새 밥솥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국내 밥솥시장 부동의 점유율 1위라는 말로는 더 이상 쿠쿠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1978년 성광전자로 창립해 올해로 창사 30주년. 쿠쿠는 이제 밥솥을 넘어 종합생활가전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준비된 자에게 위기는 기회
 
1978년 구자신 회장이 성광전자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전기 밭솥을 전량 대기업에 납품하던 쿠쿠홈시스(주)(대표 구본학)는 모든 기업이 IMF사태로 어려움을 겪던 1998년 '쿠쿠'라는 자체브랜드를 개발해 시장에 진출했다.

창업 후 20여년 동안 전기 밥솥을 만들어온 기술력과 자신감이 있었기에 브랜드 인지도만 쌓는다면 해볼만 하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공격적인 광고와 소비자와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그 결과 시장 진출 1년 만인 1999년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한국의 밥맛을 세계로
 
ⓒ 양산시민신문
국내 시장점유율 1위라는 자신감과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에 힘입어 쿠쿠는 2002년 10월 국내 최초로 자체브랜드를 달고 밥솥 종주국인 일본에 진출했다.

일본은 '코끼리 밥솥'으로 국내에도 유명한 조지루시를 비롯해 마쓰시타, 미쓰비시, 도시바 등 굴지의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입맛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에 밥솥을 역수출했다는 사실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5년 9월에는 일본의 심장인 동경에 현지사무소를 열고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밖에 1999년 중국 시장 진출, 2003년 베트남 수출 시작, 2004년 러시아 첫 수출 등 세계 26개 나라에 밥솥을 수출하고 있다. 쿠쿠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기존 지역의 수출량을 늘리는 한편,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BRICs와 인도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8년 만에 이룬 '텐 밀리언셀러'

2005년 9월, 쿠쿠는 자체브랜드 출시 8년 만에 국내 971만대, 해외 30만5천대 등 총 전기밥솥 판매량 1천만대를 넘어섰다. '텐 밀리언셀러' 즉 단일 품목 1천만대 판매라는 것은 꿈의 기록으로 국내 밥솥 시장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중소기업 제품으로는 유례없는 판매기록으로 쿠쿠는 2008년 7월 말 현재 1천5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가 뽑은 대한민국 명품

ⓒ 양산시민신문
쿠쿠의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은 이제 누구나가 인정하고 있다. 이는 최근 발표된 각종 조사에서도 잘 나타난다.

2006년 처음으로 조사된 '소비자가 선정한 품질 우수 기업' 결과 쿠쿠는 당당히 생활기기 부문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또 2007년 6월에는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제12차 세계 일류 상품'으로 인정받았으며, 그 해 7월에는 한국능률협회 컨설팅이 발표한 '제1차 The Proud 대한민국 명품' 82개 가운데 하나로 뽑히기도 했다.
 
2008년 4월에는 한국생산성본부가 전기압력밥솥 부문으로는 처음 선정한 국가 브랜드 경쟁력 지수(NBCI)에서 2위와 큰 격차로 1위에 올랐으며, 지난 9월 발표한 한국 산업의 고객 만족도(KCSI) 조사에서는 8회 연속 전기 밥솥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종합생활가전업체로 도약

밥솥시장의 절대강자인 쿠쿠는 2002년 8월 종합생활가전제품 브랜드인 '리오트'를 개발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쿠쿠는 발아발효기와 보온폰트, 전기그릴 등 주방가전을 제외한 새로운 영역의 브랜드를 리오트로 단일화하고, 가습기, 청소기, 선풍기, 비데 등으로 라인업을 강화해가고 있다.
 
2001년 시장점유율 10%대로 성공적으로 가습기 시장에 뛰어든 쿠쿠는 2003년 리오트 가습기를 선보이면서 시장점유율 2위까지 뛰어올랐다.

이후 나노 실버 기술과 청정ㆍ항균기술을 보강하는 등 첨단 기능의 가습기를 잇달아 선보였으며, 비데 시장과 선풍기, 스팀청소기 시장에도 진출해 종합생활가전업체로의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시장을 위한 힘찬 도전

쿠쿠는 최근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있다. 삼성, LG 등 대기업이 시장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경쟁자가 없어지면 그만큼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지만 쿠쿠는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데 선의의 경쟁자이자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기업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쿠는 언제나 새로운 기술력을 선보이고자 연구ㆍ개발에 힘쓰고 있다. 쿠쿠의 목표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넘어 고객이 꿈꾸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에 자만하지 않고, 해외시장 현지 실정에 맞는 마케팅전략을 구사하며 또 하나의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도 밥솥의 대명사로 떠오르기 위한 쿠쿠의 외로운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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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쿠쿠홈시스(주) 구본학 대표

"내일을 위한 오늘의 도전"

ⓒ 양산시민신문
쿠쿠홈시스(주) 구본학 대표는 2006년 11월 취임했다. 쿠쿠 신화를 이룬 구자신 대표가 쿠쿠 계열사 전체를 총괄하는 회장에 선임되면서 사실상 경영에 관한 모든 권한이 구본학 대표에게 일임된 것.
 
구 대표는 쿠쿠의 30주년을 맞아 "그동안 걸어온 길이 결코 평탄하지 않았고 회사의 운명이 걸린 위험천만한 순간도 많았다"며 "그러나 쿠쿠는 완벽한 품질을 향한 도전정신과 혁신으로 똘똘 뭉쳐 위기의 파고를 슬기롭게 넘었으며, 스스로도 놀랄 만큼 급격한 성장과 도약의 역사를 창조했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또 '온고지신(溫故知新)'을 강조하며 "지난 2006년 쿠쿠호의 두 번째 선장이 돼 망망대해를 향한 항해를 시작하면서 가슴 깊이 새긴 말"이라며 "옛 것을 통해 새 것을 익히는 지혜로 지나온 발자취를 꼼꼼히 살피고, 내일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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